UAE, 이란 위기로 ‘중동 금융허브’ 지위 시험대

최경미 기자 2026. 3.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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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최근 몇 년 사이 중동의 금융 허브로 성장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변 국가들의 지정학적 갈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직후 UAE 기반의 여러 헤지펀드들이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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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최근 몇 년 사이 중동의 금융 허브로 성장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변 국가들의 지정학적 갈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DIFC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직후 UAE 기반의 여러 헤지펀드들이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일부 기업들은 외국 대사관과 군사 시설 주변 등 민감 지역을 피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은 보복 대응의 일환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방공 시스템이 여러 발사체를 요격했지만 드론 잔해 등이 건물 외벽에 떨어지며 부상자가 발생했고 두바이국제공항도 일부 파손됐다. 

그동안 UAE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랍의 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 사모자본과 주요 은행들을 유치해 자본을 끌어들였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는 밀레니엄매니지먼트와 엑소더스포인트캐피털매니지먼트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입주해 있고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의 시타델은 현지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4년 동안 약 70% 상승했다. 

아부다비는 2조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앞세워 글로벌 거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또 허드슨베이캐피털매니지먼트, 아리니 등을 유치하며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러나 그동안 공들여 구축해온 이른바 '안전 프리미엄'이 이란 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금융권 인사들은 중동 지역 혼란이 지속될 경우 UAE로의 인력과 자본 유입 속도가 둔화될 수 있고 이미 이전 옵션 등 비상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릭 신흥시장 주식·지정학 전략 책임자는 이란 사태의 확전 규모가 지역 내 리스크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팬데믹 이후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혼란에 크게 노출되지 않았던 두바이의 자산 가격이 충격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경영진은 UAE가 팬데믹을 비롯해 위기를 성장하는 기회로 전환했고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번 공격 이후 국제 금융기관들은 직원 안전과 고객 서비스 지속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고려하며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시티그룹 대변인은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강력한 비상 대응 계획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상황을 평가하는 동안 향후 48시간 동안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직원과 고객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항공 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UAE와 걸프 지역 주요 환승 허브들은 폐쇄되거나 운항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당국은 발이 묶인 승객들을 돕기 위해 호텔 숙박 연장을 요청하고 숙박 비용 지원에도 나섰다. 항공편이 중단되자 UAE의 일부 고액 자산가와 주요 기업 경영진은 육로를 통해 오만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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