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대전, ‘버티는 좀비’ 안양에 발목 잡혔다
안양 마테우스 PK골로 동점 균형
1 대 1 무승부…또 ‘언더도그 반란’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대전 하나시티즌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대전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에서 FC안양과 1-1로 비겼다. 전날 승격팀 부천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3-2로 격파한 데 이어 개막 주말 또 한 번 ‘예상’이 깨졌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최대한 수비로 버티다 역습을 통해 득점해 ‘버티는 좀비’로 불렸던,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에서 잔류를 확정했던 방식을 유지했다. 대전의 빠른 측면 공격을 막으면서도 전방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바람이 불고 굵은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물러섬 없이 맞붙었다.
대전은 투톱 주민규, 서진수를 앞세우고 풀백 김문환, 이명재의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공략했다. 루빅손은 왼쪽 윙어로 침투 타이밍을 노렸고, 서진수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공간을 열었다.
하지만 안양 윙백들이 빠른 뒷 공간 커버로 대전의 측면 공격을 계속 차단했다. 전반 33분 마테우스의 왼발 강슈팅이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은 토마스가 골라인 직전에서 걷어냈다. 옐로카드 5장이 쏟아질 만큼 치열하게 맞붙은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8분 대전이 먼저 균형을 깼다. 서진수가 중원에서 압박을 등지고 돌아서는 턴 동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루빅손과 주민규를 거친 공은 다시 중앙으로 침투하던 서진수(사진)에게 연결됐다. 서진수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안양이 9분 뒤 페널티킥으로 맞받았다. 이태희의 크로스가 이명재의 손에 맞았고, VAR 온필드 리뷰 끝에 핸드볼 판정이 내려졌다. 마테우스가 이창근의 허를 찔러 왼쪽 아래 구석에 꽂아 넣으며 1-1 균형을 회복했다.
이후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잇달아 꺼내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대전은 디오고를 최전방에 투입하고 밥신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며 제공권을 활용한 공중전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득점력 있는 마사도 추가로 투입했다.
안양도 후반에만 5명을 교체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공격에 맞섰다.
에너지 레벨을 높이며 끝까지 추가 골을 노렸던 두 팀의 잦은 교체로 추가시간은 9분이나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헤더를 시도하던 디오고의 안면에 권경원의 팔이 맞았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김현욱의 슈팅 방향을 안양 골키퍼 김정훈이 읽었다. 몸을 날려 막아낸 김정훈은 뒤이은 마사의 슈팅도 육탄방어로 걷어냈다. 대전의 경기력 자체는 우승 후보다웠다. 그러나 끝까지 물어뜯는 안양을 넘지 못했다.
대전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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