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촌구석” “염소 젖이나 짜라” 프랑스 극우연합 후보들 ‘망언’

천호성 기자 2026. 3. 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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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선거에 출마한 '극우 연합' 후보들의 인종차별, 나치즘 지지 망언이 도마에 올랐다.

1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공천했거나 (국민연합 주도) 극우 연합으로 출마한 지방선거 후보들을 분석한 결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성차별, 동성애 혐오, 친러시아, 음모론적 발언을 한 후보가 약 100명에 달했다"며 "국민연합과 그 동맹이 낸 후보의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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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소속 정치인 마린 르펜(오른쪽)과 당대표 조르당 바르델라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에 참여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지방선거에 출마한 ‘극우 연합’ 후보들의 인종차별, 나치즘 지지 망언이 도마에 올랐다. 극우 연합 후보 10명 중 1명꼴로 소셜미디어 등에 이런 발언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1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공천했거나 (국민연합 주도) 극우 연합으로 출마한 지방선거 후보들을 분석한 결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성차별, 동성애 혐오, 친러시아, 음모론적 발언을 한 후보가 약 100명에 달했다”며 “국민연합과 그 동맹이 낸 후보의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과거 행적과 발언을 검증한 결과다. 이번 선거는 시장·시의원을 뽑는 것으로 오는 15일 치러진다.

가장 흔한 망언은 인종 혐오였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타옹레보주의 국민연합 후보인 스테판 페리는 ‘재이주’ 지지자다. 불법 체류자 추방을 넘어 유색인종을 내쫓자고 주장한다. 그는 2024년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흑인·아랍계로 보이는 이들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북아프리카 촌구석으로 편도 여행을”이라고 썼다. 나치 괴뢰정부인 비시 정권의 수반 필리프 페탱을 지지하는 단체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가사를 쓰는 밴드의 영상을 공유했다.

지롱드 지역 후보 페르낭 보빌랭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쓴 인종차별 게시물 모음. 대표팀 사진과 함께 “프랑스인들이 대체당하고 있다. 11명 중 (백인이) 2명뿐”이라고 썼다. ‘공화 전선’ 엑스 게시물 갈무리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영웅도 이들의 혐오를 피해 가지 못했다. 마르세유 지역 후보 모니크 그리제티는 2022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인기 가수 짐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염소젖이나 짜라”라고 쓴 바 있다. 지롱드 지역 후보 페르낭 보빌랭은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총으로 빵 쏴버려라”라고 썼다. 흑인인 그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있는 게 싫다는 얘기다.

안티 백신 등 과학적 근거 없는 음모론 역시 극우 후보들의 단골 발언이었다. 서부 로리앙의 간호사 출신 후보 소피 마니크는 항공기가 지나간 길에 남는 비행운이 ‘인구를 불임·중독시키려는 화학물질 살포’라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코로나 백신은 ‘유전자 변형 시도’이며, 2022년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은 “사기” 부정선거라고 했다.

국민연합은 프랑스 하원 최대 의석을 가진 정당이다. 당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부터 2024년 비밀 트위터(엑스의 전신) 계정에서 인종차별 표현을 쓰다가 들키는 등 구성원들의 혐오 발언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리베라시옹은 “(이번 조사는) 국민연합이 여전히 극우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민지 시대) 프랑스령 알제리나 비시 정권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만든 정당에서 반유대주의와 음모론, 재이주 주장이 반복되는 게 놀랍지 않다”고 짚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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