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두아가 소환한 2006년 빈센트 앤 코...명품 욕망 이용한 범죄 아직도 진행 중 [굿모닝 인천]

김요한 기자 2026. 3. 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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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짜리를 1억원으로...2006년 '빈센트 앤 코' 사기 사건
시계 무브먼트 중국제, 시흥 공장 완제품 제작, 스위스 유령회사 거쳐 수입
스위스도 몰랐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오히려 짝퉁 없어 의심
시계 판매, 총판과 대리점 운영 보증금 등 범죄 수익만 23억 원 달해
결국 징역 4년...지난 1월 짝퉁 명품 165억원어치 판 일당 체포되기도
배블런 효과... 사회적 지위나 부 과시 위해 비싼 물건 구입하는 현상
파노플리 효과...특정 계층 편입 만족감 위해 특정 물건 구매하는 현상

■ 방송 : 경인방송 <굿모닝 인천, 박주언입니다> (FM 90.7MHz 오전 7~9시 방송)

■ 코너 : 사건수첩

■ 진행 : 박주언 앵커

■ 인터뷰 : 이승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서강대학교 겸임교수)

■ 라디오 방송 다시 듣기 [클릭]

*인터뷰 저작권은 경인방송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박주언 : 90.7MHz 경인방송 굿모닝 인천 박주언입니다. 오늘 2부는 <사건수첩> 시간인데요. 서강대학교 겸임교수이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의 이승기 변호사와 함께 할 텐데 이게 드라마 얘기로 시작할 거잖아요. 드라마 얘기로 시작하면서 '레이디 두아' 저 이거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는데 제가 못 봤거든요. 어떠세요? 우리 변호사님 보셨어요?

◇ 이승기 : 예, 저 봤습니다. 설 연휴에 저는 정주행했고요. 이게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탑10 비영어 쇼 부문의 1위에 올랐고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홍콩, 멕시코 등 3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니까 배우들 연기 워낙 잘하고요. 스토리도 탄탄하고요. 그리고 또 제가 명품 이런 거 잘 모릅니다 사실. 그런데 명품을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까 1회 때부터 화려한 명품들이 이제 줄줄이 나오는데 그것도 또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박주언 : 저는 처음에 사실 저도 이제 땡플릭스에서 초기 화면이 이렇게 나올 때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무슨 영화 한 편이거나 아니면 뭐 쇼인가? 할 정도로 좀 화려한 그 첫 화면이 기억이 나는데 이게 무슨 뜻이에요? 레이디 두아...

◇ 이승기 : 일단 레이디는 숙녀를 뜻하는 거고요. 두아라는 게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인 사라 킴이 가짜 명품브랜드를 론칭하는데 그게 '부두아'라는 이름입니다. 그 브랜드 이름이. 그런데 부두아가 프랑스어로 귀족 여성들의 침실이나 드레스룸처럼 사적인 공간을 말하는데요.

그런데 이걸 좀 드라마랑 비교해 보면 겉으로는 고급스럽고 완벽하지만 그 실체는 좀 은밀하게 숨겨진 것으로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의미한다라고 볼 수 있고요. 그 외에도 또 다른 해석을 보면요. 이 두아라는 게 아랍어로는 기도, 간청 뭐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레이디라는 우아한 모습 뒤에 그 실체를 숨기고자 기도하면서 애쓴다는 점에서 또 아랍어의 두아를 의미한다라고 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두아 한자어로는 두 개의 자신, 즉 두 개의 삶을 의미하는데 이 사라 킴의 이중적인 설명을 의미한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느 해석에 따르더라도 이 드라마의 주제와 잘 맞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러게요. 드라마 내용 좀 간단하게 스포 없이 얘기해 주세요.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 속 신혜선 [사진=연합뉴스]

◇ 이승기 : 스포없이... 드라마의 시작을 보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인 '부두아'가 새 시즌 상품을 발표하는 파티 날에 청담동 명품거리 하수구에서 신원 불상 여성 시신이 발견이 됩니다.

그런데 형사가 시신 옆에 있던 명품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는데 그 백의 소유자가 사라 킴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사라킴은요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으로 엄청난 부를 가진 거부에 한국에 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성공한 또 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 박주언 : 근데 뭐 시신이 사라 킴이에요? 그러면은 드라마가 연결이 안 될 것 같은데 반전이 있겠죠?

◇ 이승기 : 반전이 있죠. 결국 이 드라마는 그 시신이 과연 누구인지를 추적해서 밝혀내는 게 핵심이고 또 반전입니다. 그래서 형사도 처음엔 사라 킴이 사망한 걸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사라 킴의 모든 게 거짓이라는 게 확인이 됩니다.

그러니까 신분 세탁을 통해 사라킴이라는 인물이 만들어진 건데요. 먼저 그 시작은 목가연이라는 백화점 명품관 직원입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화장실을 다녀오던 사이에 명품백과 옷이 도난을 당하면서 5천만 원을 물어낼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 박주언 : 아니 물건 없어지면 그 물건값을 직원이 물어내요? 이게 맞아요?

◇ 이승기 : 드라마에서는 백화점 영업 방침이라면서 그렇게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제 말도 안 되죠. 특히 이 드라마를 보면 고객용 화장실을 못 쓰게 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삥 돌고 돌아서 직원용 화장실을 쓰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절도가 일어나는데요.

이럴 때는 해당 절도범을 잡아서 변상을 받아야지 직원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드라마를 위한 극적 요소다라고 볼 수 있고요. 결국 이 주인공은요 직원가로 싸게 산 명품을 온라인에서 팔면서 돈을 모으지만 또 이게 부족하니까 결국 사채 빚을 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계속 이자의 이자를 더하는 사채 빚에 쫓기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처럼 가장을 해서 세상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다 얼마 후에 술집에서 일하는 소위 업소 아가씨 '두아'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다시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또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대부업체 대표를 만나 위장 결혼을 하고 신장 기증을 해주는 대가로 5억 원과 옥스퍼드 출신의 김은재라는 새로운 신분를 얻게 됩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신분 세탁을 한 거죠. 그리고 또 한 번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에는 사라킴으로 돌아온 겁니다.

◆ 박주언 : 사람은 그대로인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자기 과거를 바꾸고 새로운 사람으로 신분을 바꿔서 최종적으로 이제 사라 킴이 되는 거군요.

◇ 이승기 : 그렇죠. 백화점 판매 사원이었던 목가연이 업소 아가씨 두아가 되고, 사채업자의 아내 김은재가 되고, 이번엔 명품브랜드 부두아의 지사장인 사라 킴이 된 건데요.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새로운 신분을 또 도용을 하는데요.

이걸 말하면 반전이 또 알려지는 겁니다. 완전한 스포일러라서 제가 마지막 누구의 신분을 도용했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라킴이라는 사람 자체도 거짓인데요. 알고 보니 명품이라고 불렀던 부두아 역시도 가짜였습니다.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속 신혜선 [사진=연합뉴스]

그러니까 유럽 왕실을 위해 제작됐고 영국 왕실에서 보증서를 받는 100년 전통의 브랜드로 마케팅하고 진짜 부자는 부두아 백을 가지고 있냐 아니냐로 구분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상위 0.1%만 살 수 있는 초희소 명품으로 포장을 했지만 알고 보니까 이 백, 서울 신월동 작업실에서 만든 가짜였습니다. 그러니까 원가 몇십만 원짜리 백을 수천만 원, 최고가로는 1억 원으로 이제 둔갑을 시킨 겁니다.

◆ 박주언 : 이런 게 사기잖아요. 

◇ 이승기 : 그렇죠.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좀 가장 중요한 명대사가 있는데요. 바로 주인공인 사라 킴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라고 하는 대사입니다. 그래서 결국 명품이라는 게 원가 기준이 아닌 그 명품이 주는 가치로 결정된다는 의미인데요.

그 말은 아무리 가짜라 할지라도 그 가짜에 가치를 부여해서 모두가 사고 싶게 만들었고 또 그 가짜를 소유함으로써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면 진짜 명품과 다름없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 실제로 셀럽들이 이 부두아 백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대형 백화점도 이 브랜드를 입점시키려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또 이게 가능했던 건 어디까지나 또 사라 킴의 능력인데요. 재고가 나오면 이걸 다 불태워버립니다. 이월 상품을 안 만드는 거죠. 그리고 청담동 목 좋은 곳에 매장을 차린 후 소수의 사람들만 입장을 시켜서 일부러 줄을 길게 세우고요.

그리고 유명 연예인이나 유력 정재계 인사들을 고객으로 모십니다. 그리고 중요한 게 여기서 일부러 짝퉁을 만들어서 유통을 시킵니다.

◆ 박주언 : 아까 재고는 다 불태운다더니 왜 짝퉁을 만들어서 유통을 시켜요?

◇ 이승기 : 명품이 되려면 짝퉁이 있어야 된다라는 겁니다. 사실 짝퉁이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나름 유명세가 있다는 거잖아요. 만약에 누가 성대모사를 한다 그러면 유명인을 성대모사해야지 인기가 있지 저 같이 일반인을 성대모사하면 누가 보겠어요?

◆ 박주언 : 그렇죠.

◇ 이승기 : 사라킴이 그 부분까지 깨닫고 본 겁니다.

◆ 박주언 : 그렇구나.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보면 사라 킴이 형사한테 그런 말을 하나 봐요."사기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가 있어요? 피해자가 없으니까 사기가 아니지 않나요." 이런 대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피해자가 없으면 사기가 아닌 거예요. 진짜로?

◇ 이승기 : 드라마에서 보면 부두아 백을 산 고객들이 워낙 유명인이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하거나 나서길 꺼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대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게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았다고 해도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가 없다 보니 피해 진술이 확보되지 않고 결국 사기를 당해 재산을 편취당했다는 범죄 사실 자체가 확인되지 않다 보니까 사실상 수사를 계속 이어갈 수가 없다라는 거죠.

◆ 박주언 : 그렇구나. 결국에 뭐 드라마 처음에 발견됐던 그 시신이 누군지 밝혀지면서 끝날 텐데 이건 스포일러니까 더 이상 묻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러면 지금 얘기해 주신 이 드라마 내용을 쭉 듣다 보니까 뭔가 좀 낯이 익은 부분이 있어요.

◇ 이승기 : 맞습니다. 바로 '빈센트 앤 코' 사기 사건입니다.

◆ 박주언 : '빈센트 앤 코', 저도 기억이 나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착용했던 명품 시계라고 해서 당시에도 화제가 됐지만 알고 보니 이게 전부 다 사기였던 거죠.

◇ 이승기 : 그렇습니다. 일명 필립이라고 불리던 이 모 씨가 2006년에 '빈센트 앤 코'라는 시계를 국내에 론칭했는데 이 시계가 지난 100년간 유럽의 왕실들, 이를테면 영국이나 모나코, 스웨덴 등 오직 로열패밀리만 고객으로 상대해 온 스위스산 명품브랜드라고 알린 겁니다.

그래서 손목 시계의 가격이 당시 가격으로 580만 원에서 9,900만 원 사이로요. 2006년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자동차 한 대, 집 한 채 가격입니다.
2006년 당시 서울경찰청에서 공개한 가짜 100년 전통명품시계 '빈센트 앤 코'. 이 시계들은 국내에서 제작한 저가 손목시계로 일부 강남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들이 유통업자에 속아 수백~수천만을 주고 사들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2006.8.8 [사진=연합뉴스]

◆ 박주언 : 그런데 사실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 시계를 모른단 말이에요. 우리가. 얼마나 유명한데 이걸 모르지? 하면서 좀 이상하다 왜 속았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이승기 : 그렇죠.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가 맞는데요. 그런데 이 씨는 여기서 그간 이 브랜드가 너무 은밀하게 거래돼서 일반인들은 감히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런데 이 브랜드가 새로운 역사를 이제는 만들어가기 위해 과감히 그간의 폐쇄적 마케팅을 그만 두고 명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계획했다라는 스토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청담동에서 론칭행사를 할 때는 지금도 유명한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패션 잡지의 편집장, 에디터 등 셀럽들이 총출동했는데요. 어찌 보면 그 연예인들한테는 흑역사일 텐데 당시에 이 시계를 차고 매스컴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박주언 : 결론적으로 이게 사기긴 한데 그래도 사라 킴 수준으로 진짜 마케팅을 한 거군요.

◇ 이승기 : 그렇죠. 어찌 보면 사라 킴이 이거를 베낀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명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잘 활용했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회학적으로 '배블런 효과'라고 해서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화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물건을 구입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파노플리 효과'라고 해서 물건 자체가 아닌,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특정 계층에 편입된다는 만족감을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그런 효과가 있는데요. 어찌 보면 이 씨가 또 사라 킴이 이 두 가지를 잘 활용했다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박주언 : 결국에 아까 말했던 그 '빈센트 앤 코'라는 시계도 결국엔 가짜였죠?

◇ 이승기 : 알고 보니 이 씨가 중국에서 시계 무브먼트 같은 주요 부품들을 수입을 한 뒤 경기도 시흥의 공장에서 국산과 중국산 부품으로 시계를 제작합니다. 그리고 이후 이 시계를 스위스로 보낸 뒤 현지 유령회사를 통해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며 메이드인 스위스로 수입 신고필증을 받은 뒤 국내로 수입을 한 겁니다.

◆ 박주언 : 뭐 100년 역사라고 하더니 결국에는 메이드인 시흥을 메이드인 스위스로 바꾼 거네요.

◇ 이승기 : 그렇습니다. 실제 원가는 한 8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1억 원짜리 시그니처 모델은 실제로 다이아몬드와 최고급 악어가죽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제조 원가가 30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름 신경 쓴 모델로 싸구려는 아니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1억 원을 지불할 때는 품질뿐 아니라 100년 전통의 명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볼 수 있으니까 이것도 사기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박주언 : 근데 이거 어떻게 발각됐어요?

◇ 이승기 : 일단 품질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런칭 행사에 스위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이를 의심한 누군가가 스위스 지인에게 물었더니 그런 브랜드는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라고 하고요.

그리고 또 온라인상에서는 이 이 시계에 대해서 여러 말이 나왔는데 대표적인 게 스위스 명품이라는데 수리를 맡겼더니 이틀 만에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해외 명품 사이트를 뒤져도 없고 또 명품은 원래 짝퉁이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짝퉁 하나 안 돌아다니냐 라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의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 박주언 : 이게 가짜가 없어서 오히려 명품이 아니다라는 증거가 됐다는 게 황당한데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이 일부러 이렇게 가짜 유통을 시킨 이유가 있네요.

◇ 이승기 : 그런데 이미 그 전부터 경찰이 의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씨가 이 시계를 연예인 같은 셀럽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는데 홍보 목적으로. 경찰이 보기엔 이런 명품을 공짜로 나눠줬다는 게 수상했던 겁니다.

그래서 시계를 받거나 구매한 사람들을 조사하려 했는데 다들 신분 노출을 꺼리면서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고요. 그런데 '빈센트 앤 코' 매장을 차리려고 이 씨에게 10억 원을 건넨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평소 이 씨가 시흥에 있는 시계 공장에 자주 다닌다는 첩보를 듣고 그 공장을 덮치면서 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집니다.

◆ 박주언 : 처벌은 어떻게 받았어요?

◇ 이승기 : 조사 결과 이 씨가 총 32명의 고객에게 35개의 시계를 팔아 총 4억4천600만 원의 이득을 얻었고요. 여기에 대리점 운영 그러니까 총판과 대리점 운영 희망자들로부터 또 보증금 등 명목으로 받아낸 돈까지 합치면 범죄 수익이 23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06년 당시 서울경찰청에서 공개한 가짜 100년 전통명품시계 '빈센트 앤 코'. 이 시계들은 국내에서 제작한 저가 손목시계로 일부 강남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들이 유통업자에 속아 수백~수천만을 주고 사들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2006.8.8 [사진=연합뉴스]

◆ 박주언 : 근데 지금도 이런 범죄는 현재 진행 중인 거죠. 

◇ 이승기 : 그렇죠. 지금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고요. 예전에 또 '지오모나코'라는 시계 사건도 있었는데 이 시계도 스위스산 180년 전통의 스위스산 시계라고 홍보했지만 알고 보니 이거는 있긴 합니다.

이 회사가 실제로 스위스에 있긴 한데 한 5년밖에 안 된, 그런 회사가 있었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는 이제 무대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지만 동대문시장에서 사는 일반 의류에 명품 로고만 붙여 판매하거나 가짜 명품 시계를 수입한 뒤 이걸 조립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다가 붙잡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난 1월에는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짝퉁 명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해 165억 원의 범죄 수익을 얻은 일당이 체포된 적도 있습니다.

◆ 박주언 : 온라인에서 명품 살 때 조심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런 뭔가 욕망이랄까요? 이런 게 또 이런 결과를 만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자, 오늘 말씀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이승기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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