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뒤에야 "용납 못 해"…'동맹 붕괴' 고심하는 중국

이도성 특파원 2026. 3.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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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하메네이 사망 14시간 뒤에야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에게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이른바 '에너지 동맹'이 연달아 무너진 상황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노골적으로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주권 존중'과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이라는 국제법적 명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이스라엘은 안보리 승인 없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해 국제법을 위반했으며 전쟁이 주변 국가로 확산하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비판 목소리는 높였지만, 내부 당혹감은 역력합니다.

하메네이 사망 뒤 14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다 뒤늦게 성명을 낸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란의 붕괴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위기와 맞물려 있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냥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중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각을 세울 수도 없어 중국은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방을 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냉소적인 살인"이라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다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군사 대응이나 직접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란산 원유 수급이 막힌 중국의 러시아 의존도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서방권의 지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유엔은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의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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