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택을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복잡한 정치적 셈법

중부일보 2026. 3. 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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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시선이 뜨겁다.

여야는 평택을을 중앙 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소모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평택의 발전을 위한 도약대가 될지, 아니면 정치권의 볼품없는 권력다툼으로 끝날지는 오직 정당들의 책임 있는 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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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시선이 뜨겁다. 민주당 소속 이병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마련된 이번 판은 단순한 의석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앙 정치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여야의 명운과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흘러나오는 각 당의 전략과 후보 거론 양상을 보면, 과연 이들이 평택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여당인 민주당의 후보 공천 움직임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전 부원장은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되지 않은 인물로 연고조차 없는 지역에 이른바 친명 마케팅을 앞세워 내보내겠다는 발상은 평택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이번 보궐선거 자체가 민주당 소속 의원의 귀책 사유로 발생했다는 점에 비춰 민주당은 자중과 성찰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공천안을 내놓아야 마땅하다. 국민의힘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의 지역 연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의 낙선과 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 등 외부 인사가 거론되는 것 또한 지역 밀착도 면에서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어찌됐든 각 정당이 평택을을 '무주공산' 혹은 '관심도만 높은 공갈빵'으로 치부하며 전략적 요충지로만 활용하려 한다면, 평택의 미래는 실종되고 정치적 갈등만 남을 수 있다. 평택을은 전국 어디보다 독특한 지역적 특색을 지닌 곳이다. 고덕 신도시의 젊은 층과 팽성읍·안중읍 등 서부권의 농어촌·구도심이 공존하며, 삼성전자 캠퍼스와 평택항, 그리고 미군기지라는 거대 현안이 한데 섞여 있다. 생활권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요구 사항이 판이하다는 뜻이다. 고덕의 주민들은 교육과 보육, 정주 여건 개선을 갈망하고, 팽성과 항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주거 제약 해소를 원한다. 이러한 세밀한 민심을 읽어내지 못한 채 '중앙 권력과의 접점'이나 '이념 대결'만을 앞세우는 후보는 평택의 일꾼이 될 자격이 없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패는 누가 더 평택스러운 대안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여야는 평택을을 중앙 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소모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인물이나 지역 사정에 어두운 낙하산 인사 대신, 평택의 내일을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번 보궐선거가 평택의 발전을 위한 도약대가 될지, 아니면 정치권의 볼품없는 권력다툼으로 끝날지는 오직 정당들의 책임 있는 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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