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보사, 계엄 전 9개월간 ‘잠수정·동력 PG’ 북한 침투 훈련했다

강재구 기자 2026. 3.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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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외환 사건을 수사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정보사령부가 계엄 선포 직전 9개월 동안 이례적인 방식으로 북파 훈련을 한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2024년 3월부터 계엄 선포 한달 전인 같은 해 11월까지 정보사가 특수공작부대(HID·에이치아이디) 요원 등을 동원해 여러차례 북파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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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11월 계엄 직전까지 수차례 진행
훈련 직접 챙긴 문상호 “왜 성공 못 하나” 질책
2차 특검서 ‘잠수정 침투’ 의혹 수사 이어갈 듯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불법 비상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파견 경위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외환 사건을 수사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정보사령부가 계엄 선포 직전 9개월 동안 이례적인 방식으로 북파 훈련을 한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한 ‘북풍 유도용’으로 훈련이 추진된 것으로 의심했으나,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관련 첩보를 입수하는 바람에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한다. ‘3대 특검’(내란, 김건희, 채 해병)의 잔여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검팀이 정보사의 외환 의혹을 밝혀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2024년 3월부터 계엄 선포 한달 전인 같은 해 11월까지 정보사가 특수공작부대(HID·에이치아이디) 요원 등을 동원해 여러차례 북파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훈련은 잠수정과 동력 패러글라이딩(PG·피지)을 이용한 방식 등으로 이뤄졌는데, 특검팀은 통상의 에이치아이디 훈련과 다른 점을 포착했다고 한다. 특히 에이치아이디의 북파 훈련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직접 챙겼는데, ‘동력 피지’ 침투 훈련이 기상 상황 등으로 계속 실패하자 계엄 선포 한달 전 무렵에는 문 전 사령관이 “왜 아직 성공시키지 못했냐”며 담당자들을 질책한 정황도 특검팀은 파악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수사 기간 만료를 한달 앞두고 이런 내용을 인지하면서 단순한 국방력 강화 차원이 아니라 ‘계엄 명분 쌓기’용으로 훈련이 이뤄졌는지는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대신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 선포를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단행했다고 보고 일반이적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일반이적죄는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공여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지난달 25일 경기도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서 출범 뒤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결국 이 의혹에 대해선 권창영 특검팀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 종합특검법에는 정보사의 잠수정 침투 의혹도 수사 대상에 들어있다. 특검법 수사 대상에는 △무장헬기의 북방한계선(NLL) 위협 비행 △잠수정 북한 침투 의혹 등 북한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을 야기한 외환 범죄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 뒤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정보사의 에이치아이디가 ‘계엄 선포 전날 북한 도발 유도 목적으로 폭약과 잠수정 등의 살상무기를 실제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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