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전세 실종… 또 오른 월세엔 한숨

정병훈 기자 2026. 3.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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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학생들 주거 부담 현실로 50만 원 넘어 ‘외곽서 통학’ 선택
인천의 한 대학가에 위치한 부동산. <사진=정병훈 기자>
신학기를 앞둔 인천 대학가에는 월세가 또 오르며 학생들의 주거 부담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계양구 계산동 경인여대 인근 원룸 밀집 지역은 개강을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거리에는 원룸 건물 외벽마다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실제로 중개업소에서 소개할 수 있는 매물은 많지 않았다.

원룸을 보러 온 학생과 학부모는 월세 부담에 한숨부터 쉬고, 중개업소는 "며칠만 늦어도 매물이 사라진다"고 재촉했다.

경인여대 인근 원룸 월세는 가장 저렴한 매물도 20㎡ 기준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공과금과 관리비가 오르면서 월세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관계자 A 씨는 "보증금을 올리면 월세를 일부 낮출 수는 있지만, 신축 오피스텔은 월 50~55만 원 선"이라며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인하대 인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일대 원룸 월세는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40만~50만 원 선에서 형성돼 있으며, 관리비를 포함하면 체감 부담은 더 커진다. 신축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만 55만 원까지 형성된 곳도 있다.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인천대 인근 역시 월세 부담이 적지 않다. 인천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 A(29)씨는 "송도 쪽은 월세가 너무 높아 외곽 지역으로 이사해 통학하고 있다"며 "통학 시간은 늘었지만 월세 차이가 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와 인하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B(21)씨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비와 식비, 교통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것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주거비 부담 속에서 청년 월세 지원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청년월세지원 사업 지원 인원은 2023년 2천532명, 2024년 3천863명, 2025년 2천33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해당 사업은 연평균 2천~3천 명이 지원을 받는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교수는 "전세 공급이 줄면서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공공임대주택 확충 등 공급 측면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학가 주거 부담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제성 ·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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