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설계사' 뜬다지만… 부실 판매 어쩌나
전업과 전문성 한계 명확한데
소비자보호 관리 체계는 미비
직장인 등이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N잡 설계사' 조직이 빠르게 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까지 관련 조직을 출범시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보호 체계가 이를 따라갈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부업 형태로 활동할 수 있는 설계사 조직을 출범시키며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앞서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이 유사한 조직을 운영해왔는데 삼성화재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과 비대면 교육체계를 통해 시간·공간 제약을 낮추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 비교, 청약 설계, 계약 체결, 수수료 정산까지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직장인, 자영업자, 플랫폼 종사자 등 다양한 인력이 손쉽게 보험 판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부 보험사는 온라인 교육 이수 후 자격시험 응시, 합격 후 즉시 활동이 가능하도록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전통적인 '아침 조회-지점 출근-대면 영업' 방식과는 다른 느슨하고 유연한 구조다.
문제는 전문성이다. 보험상품은 보장 구조와 약관, 특약 구성 등이 복잡하고 상품 간에 차이도 크다. 같은 암보험이라도 보장 범위, 갱신 조건, 면책 조항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업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전문성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부업 형태의 영업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구조가 복잡해 전업으로도 역량 편차가 크다"며 "N잡 형태로 판매할 경우 상품 이해도나 사후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고, 이는 불완전판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장기 유지 관리나 보장 분석 역량이 충분히 축적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보험은 가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 계약유지율, 보장 점검, 보험금 청구지원 등 사후 서비스가 소비자 만족도를 좌우한다.
부업 설계사의 경우 본업 일정에 따라 활동시간이 제한됨으로써 지속적인 관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업 설계사 확대와 함께 관리·감독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기교육 의무화, 최소 교육이수 기준 마련, 유지율 중심 평가,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민원 관리 체계 등 촘촘한 보완 장치가 필수라는 것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품질"이라며 "단기 실적보다 유지율과 소비자 만족도를 중심으로 평가 구조를 바꿔야 N잡 모델이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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