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나라 되찾으라” 트럼프 호소했지만…혁명수비대가 권력 잡을듯
![[AFP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2/mk/20260302180301943ogfu.png)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의 선출 과정에는 정치·경제적 거대 세력이자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입김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1~2일 안에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명확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했다면서 “어떤 후계자도 하메네이보다 개인적 권위가 약해지고 상징적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WSJ는 하메네이는 1989년 그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때 ‘킹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던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잠재적인 성직자 경쟁자들을 제거해 왔다는 점에서 명확한 후계자가 없는 게 의도된 것이었다고 짚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3인의 지도자위원회가 최고지도자 직무를 임시로 수행한다. 3인 위원회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등이 포함됐다.
차기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가 선출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이는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후계자에 대한 실질적 결정은 위원회 외부에서 새 지도자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며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인물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인 정권의 오랜 ‘충성파’ 알리 라리자니 역시 실세로 부상했다. 그는 이란에서 핵협상을 담당한 경험이 있고, 딸은 미국에서 유학했다. 그는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재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카오스에 빠뜨렸다”며 맹비난했다.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역시 최근 몇 달간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서방과 교섭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실과 정보기관 내에서 권력을 행사해 왔지만, ‘종교적 자격’이 제한적이며 아버지의 통치 방식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불리하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이슬람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는 최근 눈에 띄는 공적 역할을 맡고 공군 행사에 하메네이를 대신해 참석하기도 했지만, 2016년 종교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문가회의에서 배제됐던 바 있다. 이슬람공화국은 세습 통치를 꺼린다는 점에서 두 가문 출신 후보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란의 엘리트 군사 조직인 IRGC가 정치적·경제적 거대 세력으로 진화하면서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만큼 최고지도자의 선출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중의 봉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하메네이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이란 반정부 세력에게는 독재정권을 전복하는 데 필요한 결속력과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WSJ는 전했다.
수잰 멀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WSJ에 “미국이 이런 사태를 촉발했지만 그 이후를 위한 진지한 계획은 어떤 형태로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들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도록 장려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럴 처지가 못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란 “탄도미사일 4발로 美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 타격” - 매일경제
- “하루 더 쉬어가는 코스피 좀 나을까?”…전쟁 발발 후 열린 美증시 1% 하락 - 매일경제
- 전쟁 악재 덮친 코스피에…월가는 “닷컴버블급 광기” 경고까지 - 매일경제
- “화염 휩싸인채 빙글빙글”…미 F-15 전투기 쿠웨이트 상공서 추락 - 매일경제
- “전쟁에 걸린 판돈 7600억, 공습정보 미리 샜다”…폴리마켓서 ‘내부자 거래 의심’ 대규모 베
- “미국과 협상 안해”…하메네이 후임 거론 라리자니 ‘항전 의지’ - 매일경제
- 정부, 사상 첫 ‘농지 전수조사’ 나선다…이르면 이달 중 착수 - 매일경제
- “외국인들 주식 좀 던져주세요, 이참에 들어가게”…증시 떠받치는 ‘스마트 개미’ - 매일경
- “우린 가만히 있는데 왜 때려”…이스라엘 대신 걸프국 타격한 이란, 이유는 - 매일경제
- 홍명보호 핵심 설영우, 차범근·차두리 후배 되나···세르비아 매체 “SEOL, 85억 원에 프랑크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