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돋보기] 3월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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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새 학기의 설렘, 벚꽃이 흩날리는 길.
대표적으로 △ 정통 국악의 원형을 보존하고 그 멋을 소개하는 '전통의 숨결' △색다른 실험으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웨이브 X' △다양한 예술로 감동을 선사하는 '감각의 즐거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어린이 시리즈' △ 국악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스페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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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새 학기의 설렘, 벚꽃이 흩날리는 길. 창문 너머로 개나리와 목련, 그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봄빛. 달래와 냉이의 향긋한 내음까지 더해지면, 금세 마음에도 생기와 활기가 가득 차오른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이 그의 시 '3월'에서 읊조렸듯, 누군가에게 봄은 여전히 겨울처럼 차갑고 외로운 계절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축제 같은 봄을 만끽할 때, 여전히 쓸쓸한 마음으로 홀로 바람을 견디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악원의 시간도 올해는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해마다 3월 초에 새 출발을 알리는 오프닝 공연으로 한 해의 문을 열어왔으나 올해는 큰공연장인 큰마당(750석)이 약 3개월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모든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기게 됐다.
올해 국악원은 'Next Wave'라는 슬로건 아래 정통 국악의 원형을 보존하는 다섯 개의 시리즈 및 약 40회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 정통 국악의 원형을 보존하고 그 멋을 소개하는 '전통의 숨결' △색다른 실험으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웨이브 X' △다양한 예술로 감동을 선사하는 '감각의 즐거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어린이 시리즈' △ 국악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스페셜' 등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우리의 다짐은 명확하다.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시민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찾은 사람은 없는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있지만, 우리는 외부 팀을 단순히 초청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출연진 섭외부터 음악 편곡, 무대 디자인, 음향과 조명에 이르기까지 공연의 전 과정을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제작한다. 특히 한 해의 시작인 오프닝 공연은 더욱 정성을 쏟는다. 새해 들어 처음 극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좋은 기운과 기쁨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은 늘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부족한 시간에 쫓기다 보면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공연 직전 로비를 가득 메운 관객들을 마주할 때,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환한 얼굴로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볼 때, 그간의 불안은 어느새 조용한 자부심으로 바뀐다. 그 모든 고군분투의 시간이 의미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는 순간이다.
KFC 창업주 커넬 샌더스는 65세라는 나이에 단돈 105달러와 낡은 트럭 한 대를 가지고 도전을 시작했다. 무려 1008번의 거절을 당한 끝에야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는 파트너를 만났고, 그것은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결국 길을 만든 것이다. 국악원의 공연 기획 역시 쉽지 않다. 일정 조율부터 무대 구현까지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예술가들, 그리고 오히려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주는 그들의 진심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
멋진 예술가들과 함께 한국의 멋과 재미를 담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오늘도 또 하나의 3월을 준비한다. 비록 바람은 매섭고 코끝은 시리지만, 이 추위를 견디면 곧 설렘과 희망의 봄이 올 것이다. 국악원의 1009번째 도전은 바로 지금부터다. 김기훈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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