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렌터카 1위 품으려 2위를 매물로…어피니티의 승부수

박종관/송은경 2026. 3.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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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지 반년 만에 롯데렌탈 인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독과점 우려에 따라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피니티를 이끄는 민병철 대표는 2014년에도 롯데렌탈(옛 KT렌탈)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렌터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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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로 돌아간 연타석 '빅딜'
다시 매물로 나온 SK렌터카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지 반년 만에 롯데렌탈 인수 계약을 맺었다. 연타석 ‘빅딜’은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를 동시에 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 인수에 제동을 걸자 어피니티는 인수합병(M&A) 전략을 바꿨다. 먼저 인수한 회사를 내놓더라도 1위 사업자를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1위 사업자에 베팅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PEF가 경영권 인수 1년6개월 만에 회사를 다시 내놓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독과점 우려에 따라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최선의 방안을 찾는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점유율(지난해 3분기 말 렌터카 수 기준)은 롯데렌탈이 20.2%, SK렌터카가 15.2%다. 격차가 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롯데렌탈이 SK렌터카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장·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모두 롯데렌탈이 앞서고, 롯데렌탈은 차량 리스와 할부금융 사업도 하고 있다는 게 SK렌터카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렌털과 중고차 매매만 하는 SK렌터카와 달리 롯데렌탈은 기업에 통신장비와 건설장비, 중소형 가전을 빌려주는 비즈니스 렌털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서브원을 인수해 포트폴리오사로 둔 어피니티는 서브원과 롯데렌탈 비즈니스 렌털 사업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어피니티를 이끄는 민병철 대표는 2014년에도 롯데렌탈(옛 KT렌탈)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렌터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 조건부 승인 가능성 커

공정위는 일정 기한 내로 SK렌터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롯데렌탈 인수를 허락하는 식으로 조건부 승인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2020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인수를 추진할 때도 경쟁 제한을 우려해 DH가 기존에 운영하던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승인을 내줬다. 당시 DH는 공정위의 이런 결정에 반발했으나 결국 요기요를 매각하고 배달의민족을 품었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결정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롯데 측은 제3자 매각보다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팔고 롯데렌탈을 인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 매각 작업을 추진하면 1년 안팎의 시간이 추가로 허비될 뿐 아니라 어피니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인수 후보를 찾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SK렌터카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국내외 PEF와 렌터카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전략적투자자(SI)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SK그룹이 SK렌터카를 매물로 내놨을 때도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랜우드PE 등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자동차 대여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물밑에서 렌터카 업체 인수를 꾸준히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송은경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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