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츠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 “한일 공통 과제 대응에 부산이 큰 역할 할 것”
일본 내 ‘한국통’으로 자리 잡아
스스로 ‘부산 사람’이라고 소개
“청년들, 눈앞 바다 관심 가지길”

“한국과 일본이 공통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인접한 교류의 관문이자 자유민주주의의 보루인 부산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츠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는 지난달 2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에 있어 부산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일이 함께 마주하고 있는 고령화, 저출산, 지역소멸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부산이라는 도시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와 한국과의 인연은 1985년 외무성에 입성한 다음 해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최루탄이 난무하던 격동기 시절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연세대 어학당을 수료하고,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1년 6개월간 학사 과정을 밟은 그는 “신촌에서 시청까지 평화행진을 했던 기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민주화 운동뿐 아니라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직접 경험한 그는 “민주화를 달성한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고도 성장을 이루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외교관으로서 주한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 주부산일본총영사관 부총영사, 주한일본대사관 영사부장(참사관) 등을 거친 오츠카 총영사는 외무성은 물론 일본 내에서 ‘한국통’으로 자리 잡았다. 오츠카 총영사는 “한국과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 등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웃 나라다”며 “양국은 앞으로 더욱 협력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츠카 총영사는 이번이 두 번째 부산 근무인 만큼 자신을 ‘부산 사람’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2022년 9월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총영사 부임에 앞서 2010년에는 부총영사로 지낸 바 있어 부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부산은 국제영화제, 감천문화마을, 커피 문화의 발상지 등 문화·예술면에서 매력적인 지역으로 성장했고 경제적으로는 세계 7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과 일본의 쓰시마,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등과의 정기 항로를 통해 세계적인 유통 허브 도시로 알려져 있다”며 이른바 ‘부산 부심’(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에 대한 뜨거운 사랑 만큼 지역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부산 발전의 핵심은 청년이라고 강조한 오츠카 총영사는 지역의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며 “부산의 젊은이들이 멀리 있는 서울만 바라보지 말고 눈앞의 바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젊은 세대의 힘으로 부산이 거대한 해양 도시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말 정년을 맞이하지만 앞으로도 양국은 물론 부산의 발전을 위한 오츠카 총영사의 계획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당분간 지역 발전과 일본 인근 도시들과의 국경을 초월한 광역 경제권 실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기타, 오토바이, 낚시 등을 마음껏 즐기며 보내려 했지만 아무래도 잠시 미뤄둬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이재찬 기자 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