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란 공습 역풍…아랍권 “미국 돕겠다” 기류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3. 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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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수동 방어 넘어 적극 대응”
발사장 직접 타격 가능성도 거론
아랍권 지도자들과 트럼프.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과정에서 걸프 국가들까지 무차별 타격하면서, 중동 내 아랍 군주국들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이란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 역내 국가들의 경제 인프라를 공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이후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6개국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라크까지 포함하면 최소 9개국이 공격 대상이 됐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UAE에 탄도미사일 165기와 드론 541기를 발사했다.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3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마나마 등 주요 도시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반이란 정서가 확산됐다.
지난 1일 카타르 도하의 산업 지구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애틀랜틱카운슬의 윌리엄 웩슬러 국장은 "낮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분노했지만 밤에는 이란에 분노하게 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공동 위협으로 규정하며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수동적 방어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사장 직접 타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는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유럽에서도 이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을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필요시 방어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압박해 미국 공습 중단을 유도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내 국가들의 결속과 미국 지원 가능성을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