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전세가 10억?… 잠실 신축 전세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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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신축 아파트 전세 호가가 통상 입주장에서 나타나는 패턴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서울 주요 단지에선 입주장 초기 매물이 늘며 전세가 저점을 형성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입주가 진행될수록 전세 가격이 오히려 더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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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진행될수록 가격 하락세
보편적 가격변동과 달라 촉각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2/dt/20260302162740968ftnd.png)
서울 송파구 잠실 신축 아파트 전세 호가가 통상 입주장에서 나타나는 패턴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서울 주요 단지에선 입주장 초기 매물이 늘며 전세가 저점을 형성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입주가 진행될수록 전세 가격이 오히려 더 하락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으로 강남권 매매 약세가 이어지면서, 인접한 송파구 신축 전세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와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와 잠실르엘(1865가구) 전용 84㎡ 전세 호가는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수억원 이상 낮아졌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전세는 입주 초기인 지난 1월 최고 18억원에도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같은 면적 중층 매물이 10억5000만원에 나왔다. 로열동 여부와 층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수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어서 하락 폭이 크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 단지 전용 84㎡ 전세 호가는 13억원대로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잠실르엘에서도 전용 84㎡ 전세 물건이 최근 11억원부터 나오고 있다. 같은 면적 전세 호가가 최고 17억원에도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적지 않은 조정으로 볼 수 있다.
잠실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이후 전세 매물이 늘면서 호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두 단지보다 하급지로 평가받는 헬리오시티나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비해 더 낮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가능한 매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상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장에서 형성되는 전세가 패턴과는 다른 흐름이다. 2024년 말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는 입주장 초기 전용 84㎡ 전세 물건 호가가 10억원 이하로 형성됐다가 작년 2월부터는 12억원 이상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2023년 하반기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전세 매물도 입주 초기 15억원 이하로 거래되다 같은 해 말부터는 20억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입주 초기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며 전세 공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다가, 매물이 소화된 뒤 공급이 다시 줄어서다.
잠실 아파트 전세 가격이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으로 강남권 매매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 10억원대 이상 가격의 전세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이로 인해 송파구 일대 신축 아파트 전세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회하면서 대형 입주 단지에서도 일부 급전세가 나오기도 한다"며 "다만 강남권의 경우 개별 세대의 층이나 뷰, 대지지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시세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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