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충돌에 유가·환율 상승… 지역 산업계도 긴장

곽지혜 기자·연합뉴스 2026. 3. 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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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2달러 돌파
원·달러 1450원대 거래
여수·광양 등 원가 부담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물가 상승과 수출 둔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산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최대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가이자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12% 넘게 급등해 75.33달러까지 올랐다.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 우려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휘발유·경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한다.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외환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1400원대 초반에서 다소 안정 흐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압력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15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과 연료비가 상승해 국내 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공급 차질 우려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조다.

특히 전남 지역의 경우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 산업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 비중이 높은 만큼 유가와 LNG 가격 상승은 전력비와 원재료 비용 증가로 연결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까지 더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 의존도가 높은 광주의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물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원화 약세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 요인이지만, 수입 부품 단가 상승이라는 부담도 동시에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쟁의 지속 기간과 원유 공급 차질 여부가 국내는 물론 지역 경제 충격의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에너지 비용 관리와 수출 다변화, 내수 보완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