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피가 교과서에…" 165명 숨진 이란 초등학교, 꽃그림 벽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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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여자 초등학교에서 숨진 사망자가 160여 명을 넘어섰다.
이란국영통신(IRNA)은 1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시 소재 샤자레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 사망자가 당초 51명에서 16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나브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위치했고, 이란은 목·금요일에 학교가 쉬고 토요일에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등교한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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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인근 지역, 공습 당시 수업
“배움 공간에서 학생 살해” 비판 확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여자 초등학교에서 숨진 사망자가 160여 명을 넘어섰다. 현장에는 주인을 잃은 가방만 덩그러니 나뒹굴었고, 아이를 잃은 부모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세계 곳곳에선 전쟁의 참혹함을 슬퍼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란국영통신(IRNA)은 1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시 소재 샤자레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 사망자가 당초 51명에서 16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는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45분 폭격을 받아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직원이 매몰됐다. 당시 약 170명의 학생이 수업 중이었고, 대부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미나브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위치했고, 이란은 목·금요일에 학교가 쉬고 토요일에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등교한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외신 등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참혹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격으로 2층 건물이 반파된 가운데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고, 건물 외벽에는 파란색과 분홍색 꽃과 잎사귀 그림이 남아 이곳이 학교였음을 간신히 짐작게 했다. 학생들을 구하러 온 학부모와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소리치며 절규했다.

170명 학생 대부분 사망한 듯
이란 적신월사 구조대원과 유족들은 필사적으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뒤지며 구조 작업에 나섰다. 아이들의 주검이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주인을 잃은 책가방과 피에 젖은 공책 등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공책을 손에 들며 "우리 사랑하는 학생들의 피가 교과서에 묻어 있다"고 외치는 장면이 들어 있다.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어린이의 손을 수습하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비교할 수 없는 비극"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적신월사 총재는 SNS를 통해 “가자지구에서도 이처럼 많은 학생이 동시에 사망한 적은 없다”라며 “미나브 학교 참사는 그 어떤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유네스코(USESCO) 역시 성명을 통해 “학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살해된 것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학교에 부여된 보호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2014년 역대 최연소(당시 17세)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28) 파키스탄 인권운동가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품고, 배우기 위해 학교에 다니던 소녀들의 삶이 잔혹하게 끝났다"며 "민간인 특히 어린이를 살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학교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기지 옆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오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초등학교 폭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다. 팀 호킨스 미 해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 워싱턴포스트에 “군사 작전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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