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떠난 선수, 떠나고 싶은 선수

황민국 기자 2026. 3. 2.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공습을 받기 전 탈출한 스페인 국적 골키퍼 안토니오 아단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동 전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왔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일 모든 스포츠 시설을 폐쇄하는 동시에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1부)도 중단시켰다.

눈치가 빠른 선수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이맘 홈메이 공항이 문을 닫기 전 이란을 떠났지만, 그러지 못한 선수들은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스페인 국적의 골키퍼 안토니오 아단(에스테그랄)과 미드필더 이반 산체스(세파한), 모로코 출신 미드필더 무니르 엘 하다디(에스테그랄)는 간발의 차로 서로 달라진 상황에 놓였다.

아단은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그는 소속팀이 이틀 간 휴가를 주자 튀르키예로 떠나는 마지막 항공편으로 이란을 탈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입국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선수는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단은 스페인의 ‘라디오 나시오날 데 에스파냐’와 인터뷰에서 “산체스와 엘 하다디는 내가 탄 비행기보다 2시간 30분 뒤로 예정된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기로 했지만 공항이 폐쇄되면서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와 엘 하다디는 육로 탈출을 꾀하고 있지만 국경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단은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면서 “(문제가 없다면) 구단에는 원래 3일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돌아가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하늘길이 끊긴 상태에서 구단과 연락도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란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기제(메스 라프산잔)도 여전히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이기제는 지난 1월 14일 메스 라프산잔에 입단해 중동 무대에 진출했다. 이기제는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공습 직후 테헤란의 주이란 한국대사관으로 대피한 이기제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현재 대사관에서 가능한 귀국 루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