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왜 양주시 광역 장사시설은 건립되어야 하나?
화장장 수요 급증, 경기북부 주민들 먼 거리 이동 불편 지속
총 사업비 2115억 원, 주민 친화형 공간 조성 계획
주민 수용성 확보와 지자체 협력 체계 강화 필요

경기도 양주시가 민선 8기 들어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 북부 지역 일부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광역 종합 장사시설 조성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보완 등의 이유로 재검토 조치 되면서 하염없이 지체되고 있다.
당초 2029년 말까지 완공해 2030년부터는 주민들이 장례를 위해 먼거리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으리라고 예상됐으나, 이제는 이 문제가 내년 하반기 출범할 민선 9기에서나 풀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체되는 만큼 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광역종합장사시설 추진경위
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종합장사시설은 지난 2023년 6월 양주시 민선 8기 강수현 시장의 의지 아래 양주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추진되었다.
당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떨면서 노약자의 사망사례가 많아지면서 화장장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양주시 주민들은 인근인 고양시 벽제에 서울시립화장장이 있었으나 서울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이용치 못하고 수원 연화장이나, 멀리는 충청남도나 강원도까지 원정 장례를 가야 했으며, 현재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에 양주시는 이를 인근 지자체인 의정부시와 구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등과 함께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광역종합장사시설을 제안하기에 이르렀으며, 지난 2023년 9월 공동형 참여 5개시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광역 종합장사시설 건립의 기초를 구축했다.
또 이후 2024년 1월에는 포천시가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해 참가 지자체는 총 6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결국 인근 지자체들이 원정 장례에 대한 해답으로 광역종합장사시설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2024년 10월부터 회천신도시 카페를 중심으로 종합장사시설 건립 반대의견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교통과 환경·경관 등이 거론됐지만 신도시 인근에 종합장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이 반대의견에 동조하면서 대체부지가 논의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주시는 이후(2025년 5월) 대체 부지 공모에 나서 2군데가 부지 공모에 응했으나,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결국 부지는 원안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주시 입장은 “광역종합장사시설 예정부지와 회천신도시 사이에는 큰 규모의 공원묘지 군이 존재하고 있어, 회천 신도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여진다”는 의견이다. 시는 현재 광역종합장사시설이 ‘순수 공공재정사업’,‘지역 상생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2025년 10월 지방재정투자심사위는 주민 수용성 확보 미흡과 참여 지자체 간 리스크(위험) 대응방안 미비 등의 이유로 ‘재검토’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광역 종합장사시설은 어떤 구상일까?
양주시가 구상하는 종합장사시설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일원 약 89만㎡(약 27만평)의 부지에 화장시설 12기, 봉안시설 약 2만기, 자연장지(잔디와 수목장 등)약 2만기 규모, 장례식장 6실, 지하주차장 (약 106대) 등의 시설과 함께 전체부지의 상당부분에 공원, 산책로, 휴양림, 전망대, 야외공연장, 유아 숲, 반려동물 놀이터 등 시민 친화형 공간으로의 복합시설로 ‘장사시설이면서도 시민 휴계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잡혀있다.
특히 총 사업비 약 2115억 원(공사비와 조성비 포함)에는 국·도비 지원은 물론 양주시가 전담하는 장례식장 조성비를 제외한 금액(1847.92억 원)을 6개 지자체가 인구 비례 분담협약에 따라 90%를 나누어 내며, 10%는 균등하게 책임질 예정으로 있다. 현재 양주시가 추산하는 부담액은 장례식장 포함 약 312억 원에 불과하나 시일이 지날수록 금리와 자재비, 인건비 등이 상승하는 경기 추세에 따라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더해 양주시는 예정되어 있는 서울~양주 고속도로를 장사시설과 직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광백저수지 하단에 IC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또 방성1리 주민들에게는 장사시설 내 식당과 매점, 카페 등의 수익시설을 직접 20년간 운영케 하는 한편 직원 채용 시 지역민 우선 채용과 화장시설 수입금의 10%를 10년간 적립하고, 화장 수수료 또한 면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봉안당의 안치비용도 사설 봉안당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현재 양주시가 구상하는 봉안당 안치비용은 관내 주민에게는 50만 원, 관외는 100만 원으로 관내 사설 봉안당의 평균가 500만 원과 비교하면 1/10 수준이다.
▲광역 장사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일까?
일반적으로 3일 장을 치르는데 꼬박 3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서둘러 화장장으로 간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장지가 먼 지방에 있는 선산이거나 화장장이 수원이거나, 강원도 원주, 때론 충청도에 위치해 있으면 장례를 치루는 그 피로도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에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위치한 시립화장장에 23기, 서초에 11기 등 총 33기의 화장로가 있으나, 서울 시민이 아닌 경기북부 주민들은 이용이 불가하다.
경기 남부에도 수원 9기, 성남 15기, 용인 11기, 화성 13기 등 총 48기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북부 주민들로서는 이 또한 이용하기가 만만치 않은 거리이며, 자칫 시간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리저리 화장지를 찾아야 헤매어야 한다.
약 150만 명을 웃도는 인구수를 가진 강원도는 춘천(6기)과 원주(7기), 강릉(4기), 동해(3기),태백(3기), 속초(3기), 정선(2기), 인제(2기) 등 총30기의 화장로를 보유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를 골라 화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약 360만 명이 거주하는 경기북부지역은 한 1기의 화장로도 보유하고 있지않아 화장 유랑민 신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역종합장사시설의 설치로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도 지리적으로 적절치 않다. 왜냐하면 주거밀집 지역인 덕계리에서 장사시설 사이(약 2km)에는 오래전부터 조성된 천주교 청량리 묘원(약 1.2km), 삼성개발공원묘지, 하늘안 추모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양주에 들어설 광역 종합 장사시설은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광역 종합 장사시설은 절대적으로 공익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광역 종합 장사시설이 조성된다면 경기북부 주민들은 멀리 원정 화장을 갈 필요가 없어진다. 오히려 외지에서 경기북부 종합 장사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원정을 올 것이며, 이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주민 복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민선 9기에서는 광역 종합장사시설이 완공되기를 바래본다.
양주=허경태 기자 hkt00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