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쏜 화살, 중국 급소 맞혔다… 이란 공습에 '값싼 에너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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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를 피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던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미국이 공격하면서 중국의 '값싼 에너지' 조달 전략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은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 주로 서방 제재 대상국으로부터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며 제조업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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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계 안 잡히는 中 '에너지 공급망' 흔들
저가 제재 원유 의존 높은 中 제조업 직격타

서방 제재를 피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던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미국이 공격하면서 중국의 '값싼 에너지' 조달 전략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2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은 러시아다. 지난해 기준 전체 원유 수입의 17%를 차지한다. 그러나 공식 통계에 온전히 잡히지 않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물량도 상당하다.
2024년부터 수입량이 급증한 말레이시아산은 전체의 10.9%를 차지하는데, 미국 정부는 제재 대상인 이란·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말레이시아산으로 원산지 세탁을 해 중국에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의 지난해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하는 '큰손'이다. 이란산 원유 하루 구매량은 평균 138만 배럴로, 중국 해상 수입 원유량의 13.4%를 차지한다.
중국은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 주로 서방 제재 대상국으로부터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며 제조업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산둥성 일대의 소규모 독립 정유사, 일명 '티팟(teapot)' 업체들은 이란산 저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값싼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제품과 중간재를 공급하면서 중국 제조업 전반의 가격 경쟁력을 떠받쳐왔다.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의 원유를 수입하면서 더욱 끈끈해진 경제적 협력 관계는 덤이다.
이란 공습했는데, 아픈 건 중국...왜?
결국 미국이 때린 건 '이란'이었지만 이후 충격은 중국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중국 해상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을 수송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단순한 물량 감소를 넘어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 선박 운항 지연 등 부대 비용이 급등해 수입 단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이미 지난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로 중국이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여온 베네수엘라산 원유 조달도 끊긴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 원유 전체 생산량의 약 4.5%를 수입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RSM US의 조셉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엑스(X)에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차질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아거스의 데이비드 파이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중국 정유업체들은 더 비싼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게 되어 수익 마진을 압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 및 그 인근 해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무역 통로이며, 이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라며 "중국은 각국이 즉시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피하며, 지역 정세의 불안을 방지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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