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산 원유 안 쓰는데…이란 번번이 '호르무즈 봉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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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특히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대응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에너지 분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음에도 이란은 미국과의 분쟁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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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폭 약 33㎞의 좁은 수로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에너지 기관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7%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동량의 약 20% 역시 이곳을 지난다. 아시아 국가의 수입 원유 80%도 이 수송로를 통과한다. 세계 무역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요충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대응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에너지 분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음에도 이란은 미국과의 분쟁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을 공격하며 안보 위협을 높이자 주요 해운업체들이 연이어 통항 중단을 발표한 것.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업체 머스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원과 선박 그리고 고객 화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란 인근 해역인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 통행을 중단하고,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에 있는 자사 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대형 해운업체인 MSC는 걸프만 내 자사 선박들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지정된 안전 대피 구역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도 미국이 직접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런데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압박에 나선 것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정면충돌 대신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름값이 오르면 해 미국 유권자가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과 생활비를 흔들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번 분쟁 직후 국제유가는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일부 투자은행과 에너지 분석기관은 봉쇄가 이란 분쟁 장기화를 경고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주요 산업국가들에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치명적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들이 중동정세의 해결이나 긴장 완화를 요구하게 되면 미국도 이를 의식할 수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단순 경고에 그칠 거란 전망도 있다. 이란 역시 원유 수출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자국 경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FP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지만, 이란 당국의 공식 봉쇄 발표는 아직 없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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