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리' 앤트로픽 계약 가로챈 오픈AI에 비난... 샘 올트먼의 '변명'
오픈AI, '다층 보호시스템' 등 세부 설명도

미 국방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대신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기밀 네트워크용 AI 모델 배포 계약을 체결한 뒤 'AI 윤리' 논란과 챗GPT 구독 취소 움직임이 이어지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올트먼은 1일(현지시간) 엑스(X)에 이번 계약이 "확실히 서둘러 진행됐고, 외관상으로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방부와 업계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싶었고, 제안된 계약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계약이 긴장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는 업계를 위해 고통을 감수한 회사처럼 보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서두르고 조심성 없었다는 비판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엇이든 물어보라"며 "잠시 볼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 하지만, 오늘 밤에 더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도 적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은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기술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앤트로픽이 "급진 좌파 기업"이라며 국방부뿐 아니라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사이에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자, 인터넷상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미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이 일었다. 반면 올트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앤트로픽이 거부한 민감한 군사적 이용을 오픈AI는 사실상 승인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잇따랐다.
오픈AI, "우리도 대규모 감시, 자율 무기 사용 안 해"
오픈AI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자사 모델은 ①대규모 국내 감시 ②자율 무기 시스템 ③사회 신용 시스템 등 고위험 자동화 의사결정에는 사용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또 일부 AI 기업들이 국가안보 분야에서 안전장치를 약화한다고 비판하며, 오픈AI는 클라우드 기반 배포, 오픈AI 인력의 직접 개입, 안전 스택(다층적 AI 보호시스템)에 대한 전권 유지, 강력한 계약적 보호 등 다중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술·정책 매체 테크더트의 마이크 매스닉은 이 계약이 여전히 국내 감시를 허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은 미국 정보기관의 해외 정보 수집을 규정한 '행정명령 12333호'를 준수한다고 명시하는데, 그는 이를 "미 국가안보국이 해외 회선을 통해 미국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해온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국가안보 파트너십 책임자 카트리나 멀리건은 링크드인에 "논란이 '한 줄짜리 계약 문구'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배포 아키텍처가 계약 문구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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