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지방공항 ‘환승 하늘길’ 넓힌다… 인바운드 관광객 연결 가속화
인천공항 입국 관광객 지방 연결
제주 노선 신설… 부산 증편 운항
2.5% 불과했던 국내선 비율 확대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효율 개선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국제여객을 위한 국내 환승 항공편이 개설된다. 다른 지방공항과 연결하는 환승 노선도 확대될 예정인데, 인천공항의 환승 네트워크가 확대되며 우리나라의 대표 관문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됐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광기본법을 근거로 열리는 회의로 우리나라 관광진흥의 방향 및 주요 시책에 대한 수립·조정, 관광진흥계획의 수립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조정한다. 이번 회의는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공항 입국 ‘인바운드 관광객’을 지방으로 연결하는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국내선을 확대하고, 인천공항과 공항버스·KTX 등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국내선을 확대하겠다는 대목이다. 올해 2분기 내에 제주 노선을 신설하기로 했고, 3분기에는 인천~부산(김해) 노선을 증편하고, 광주(무안), 양양 등으로의 추가 노선을 4분기까지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과 지방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은 부산(김해 주 35회), 대구(주7회)가 전부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 인천공항에서 국내 공항으로 가기 어렵다. 김포로 돌아나와 가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인천공항에서 지방공항으로 바로 가는 게 문제가 되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공급자가 아닌 이용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비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방노선 확대가 단순한 노선 추가가 아닌 비효율을 개선하는 ‘네트워크 경쟁력’ 확대라고 설명한다. 현재 인천공항의 국내선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김포는 국내선 점유율이 97.5%에 이른다. 수도권 주요공항에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쏠림이 나타나고 있어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 투 포트(Two-port) 체제를 가진 해외 도시들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적절하게 배분해 운용 중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 국내선 비율이 각각 10.8%, 89.2%로 배분되어 있고, 중국 상하이 푸동과 홍차오 공항은 각각 51.5%와 48.5%로, 프랑스 파리는 샤를 드골공항과 오를리 공항이 각각 절반씩 분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을 역임한 이희정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부원장은 “그간 2.5%에 불과했던 인천공항의 국내선 비중을 확대해 인천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연결되는 ‘환승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의 국내선 확대는 도심에 위치해 심야 이착륙이 제한되는 김포공항의 ‘커퓨 타임’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석종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멀리 김포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면 인천시민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정부의 구체적 지침을 기다리면서 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 검토에 착수했다. 지방공항과 인천공항이 상생하며 지방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욱 인천시 항공산업팀장은 “항공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것이 공항을 활성시키는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나치게 국제선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향후 백령공항 개항 시 인천공항과의 노선 연계 등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시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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