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이 나이에 모든 경기 뛸 수도 없고" 기성용, 은퇴 암시 발언,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어린 선수 도우며 시너지 만들 것"

박윤서 기자 2026. 3. 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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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김천] 박윤서 기자= '레전드' 기성용이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포항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겨우내 준비해 온 플랜과는 거리가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김천 고재현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9분 트란지스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4분 박찬용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럼에도 포항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김천 원정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어려운 여건 속 결과를 만들어 낸 포항이지만, 박태하 감독과 선수단은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전반 45분을 소화한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기성용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기성용은 "우리 선수들이 후반전 퇴장으로 숫자상 불리한 상황에서 꽤 오랜 시간 버텼다. 많은 팬 분들께서 와주신 만큼 승점 3점을 따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원정 경기라는 점에서 결과만을 놓고 볼 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계속해서 "아직 내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시즌을 치르며 나아져야 할 부분이다"라고 운을 뗀 뒤 "보셨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를 불어넣고,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계속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나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역할을 찾을 것이다. 전체적으론 부상자들도 복귀하고 최정예 전력이 꾸려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박태하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서 포항의 핵심으로 기성용을 꼽았다. 애초 은퇴까지 고민했던 기성용에게 한 시즌 더 함께하자고 설득했던 것 역시 박태하 감독이었다. 당시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은 경기장 안팎에서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도 좋은 역할을 맡아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라며 "기성용의 태도와 진정성은 팀 문화에 있어 긍정적이다. 다른 선수들이 본받을 수 있는 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선 "기성용은 동계 기간 열심히 훈련했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첫 경기여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문제는 기성용이 온전하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이 대체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기성용 역시 "이 나이에 모든 경기에 다 뛸 수도 없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겠단 각오다. 경기를 뛰든, 못 뛰든 마찬가지다. 포항엔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가까이서 도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고 싶다. 물론 여전히 경기에 나서고 싶고, 몇 분을 뛰던 팀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다"며 "이 팀엔 신광훈(형)이란 레전드가 있다.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아쉽지만, 항상 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형까지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부담을 나눠지고 공감하며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일단 후배들의 태도, 열정이 상당히 좋다. 앞선 경기들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론 팀이 어려지고 있는 과정이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과도한 부담을 줘선 안 되겠지만, 이 선수들이 앞으로 포항을 지탱할 수 있게끔 광훈이 형과 도와줘야 할 것 같다"라며 "계속해서 젊어지고 있기에 더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 신광훈의 몸 관리에 경의를 표했단 이야기를 전달하자, "광훈이 형 앞에선 내가 할 말이 없다. 너무나 대단한 선배고, 선수다. 지금 이 나이까지 실력을 유지하며 팀을 지키고 있다. 나도 나이가 많지만, 광훈이 형이 옆에서 하는 걸 보면 조금 더 힘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관리 측면에선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 워낙 축구에 진심이다. 우리 둘한텐 서로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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