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거장 된 '왕사남' 장항준 감독 "상상 해본적 없는 숫자"

조연경 기자 2026. 3.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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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이 지켜 볼 개명·성형·귀화는 잘 준비하고 계실까.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장항준 감독에게 감동의 눈물 자국이 생기지 않았을 리 없다.

3·1절 오전 누적관객수 800만 명 돌파 감사 인사에서 장항준 감독은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800만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는데,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 거장 직전 감독이 아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가 개봉 26일 만에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장항준 감독 역시 어엿한 '800만 거장 감독'으로 거듭났다. '1000만 감독' 입성도 시간 문제다.

경거망동의 대가로 일컬어지지만 1000만 대업 앞에서는 조용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하루 하루도 숨길 수 없다. 배급사 쇼박스 측을 통해 전해진 짧은 소감이 장항준 감독의 진심을 확인 시킨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냐는 듯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로 쏟아냈던 1000만 공약의 실현이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홍보 차 출연했던 라이도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배텐)에서 이른바 개명·성형·귀화 공약을 내걸었다.

"1000만 공약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장항준 감독은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될 리도 없지만, 만약에라도 되면 일단 전화번호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해서 아무도 날 못 알아보게 하겠다. 귀화도 생각 중이다. 나를 안 찾았으면 좋겠다. 요트를 살까. 선상 파티를 해야겠다"고 떠들었다.

당시에는 웃음 가득한 겸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경거망동 신의 애정을 받고 있다는 걸 인증한 셈이 됐다. 신이 내린 유쾌한 에피소드까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장항준 감독의 대성공을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항준 감독 영화 인생 최고 스코어를 달성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의 영월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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