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유가 13%↑, 금·달러도 ‘들썩’…내일 한국 증시는
일본 증시는 2% 이상 급락으로 출발
한국은 내일 개장···단기 약세 전망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4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유가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동맥’이라 다름없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도 들썩였다.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1~2%대 하락했다. 3일 한국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렌트유 선물은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개장 직후 최대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기도 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이날 개장과 동시에 12% 넘게 급등한 75.33달러까지 뛰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12일 전쟁’ 당시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원유 선물시장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돌입한 게 유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이다. 이란 정부가 공식 봉쇄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경고를 잇달아 내리면서 유조선들은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1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을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배럴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증산 규모는 0.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산분도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반출돼야 하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 넘게 급등해 한때 온스당 540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위스 프랑도 강세를 보였으며 미국 달러화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98선까지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싸늘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2.7%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회복해 -1.35%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14%로 마감했다.
특히 일본은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은 만큼 사정이 비슷한 국내 증시도 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긴장의 지속 기간에 따라 5~10% 정도의 코스피 조정 및 단기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5000억원 내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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