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교육비

김의화 2026. 3.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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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겸/시인

세상에 공짜 없으니

며칠 만에 교육비를 지불했는데

학교가 아니고 학원도 아닌 부동산 계약서

지인 소개로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세종 땅 주인이 되어 날 줄 알았는데

부동산 하는 친구의 안부 전화에

세종 땅 샀다며 자랑하다가

계약서를 보내보라는 말에 사진 찍어 보내니

맹지란다

건너기 전에 돌다리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고

건너가다 잘 가고 있나 두드리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

알아볼 만큼 알아봤다고 자신했는데

나는 맹탕

보름 지나

계약취소를 통보하자 친절했던 을은 갑으로 돌변하여

계약금의 80%만 돌려주겠단다

맹지를 주장하며 더 받으려 하자 오히려 지인 생각해서

주는 거라며

그게 싫으면 계약금을 돌려줄 수 없단다

바늘도 안 들어가는 갑

주는 대로 받고 돌아서면서

소화제 먹은 듯 속이 편해졌다

전은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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