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두쫀쿠 있다면 미국엔 ‘이것’ 있다…원산지 필리핀에선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데 [오찬종의 매일뉴욕]

블룸버그의 최신 헤드라인 기사 제목입니다. 한국에서 두쫀쿠를 만들기 위해 두바이산 카다이프를 찾을 때 미국인들은 현재 우베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의 우베는 이제 미국 내 단순한 이색 식재료를 넘어 ‘보라색 열풍’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The Purple Gold Rush’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보라색 덕분에 비주얼을 중시하는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베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색감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감으로 SNS 파급력이 큰 우베가 가진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인공 색소 없이도 내는 선명하고 매혹적인 보라색(자색)입니다.
이 독특한 색상은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 시각적 요소가 중요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며 폭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색은 말차보다 강렬하지만, 영양 측면에서의 특징은 사뭇 다릅니다. 마차는 2g당 약 70㎎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반면, 우베는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혈당 지수(GI)가 낮은 복합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혈당의 급격한 상승 없이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맛도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의 메가 트렌드였던 마차와 말차가 특유의 쌉싸름한 맛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것과 달리, 우베는 바닐라와 견과류, 은은한 흙내음이 섞인 자연스럽고 달콤한 맛을 냅니다. 우베의 부드러운 단맛은 서양의 디저트나 음료 레시피에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우유, 크림, 설탕과 더불어 실제 필리핀산 우베 퓌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시 판매가 아닌 여름 시즌 한정 상품입니다. 한 번 매진되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트조의 우베 아이스크림은 ‘바닐라와 고소한 견과류(피스타치오나 밤)가 섞인 맛’입니다. 묵직하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죠. 파인트(약 473㎖) 당 가격이 $2.99~$3.99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우베 메뉴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시즌 필살기’ 중 하나입니다. 트레이더 조의 성공 이후 스타벅스도 본격적으로 이 ‘보라색 열풍’에 올라탔습니다.
대표 제품은 아이스 우베 코코넛 라떼 (Iced Ube Coconut Latte)입니다. 2025년 미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중심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우베 퓌레의 은은한 바닐라 향과 코코넛 밀크가 에스프레소와 만나 층을 이룬 비주얼이 특징입니다.

다만 아직 한국 스타벅스에서 ‘우베’라는 이름을 단 공식 메뉴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한국에서는 우베 대신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라떼나 프라푸치노를 시즌별로 출시 중이죠.
현재 우베 메뉴는 주로 북미와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지난해 연간 우베 판매 가격은 파운드당 4.99달러로 2019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유엔(UN)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1~9월 동안 우베를 포함한 참마류를 약 610t 수출했는데, 이는 2024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입니다.
필리핀 농업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데이터와 더불어 최근 필리핀의 소규모 농경 구조와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리핀 농업부는 지난해 농가에 우베 종자를 배분하고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3배로 증액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스타벅스가 제주 녹차 음료를 공급하다가 마차 메뉴를 팔기 시작한 것처럼 국내서도 우베 라떼를 팔게되는 때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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