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적자 ‘늪’ 빠진 車보험…자율주행 발달에 시장 축소 우려도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며 전체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상생금융 기조에 따른 보험료 인하와 의료파업 종료 이후 늘어난 의료 이용량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자동차 사고율이 줄어들며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자체가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 5곳(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 합계는 45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노출도에 따라 업체별 순위 변동도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순이익 2조203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적자 영향을 덜 받은 메리츠화재는 1조6810억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DB손해보험은 1조5349억원으로 3위로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5611억원으로 45.6% 급감하며 5위로 내려갔다.
단기적인 실적 악화에 더해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축소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자렘스키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하면서 개인 자동차보험의 전체획득시장(TAM) 규모가 2040년쯤 5600억달러(약 812조50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약 4%씩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AM은 서비스가 시장에서 100% 점유율을 가질 경우 얻을 수 있는 이론적인 최대 매출 규모를 의미한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사고를 최대 90%까지 줄이고 현재 상용화된 보조 시스템만으로도 충돌률을 40% 낮출 수 있다는 관측에 기반한 결과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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