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이어 이란…美, 싼 원유 사오는 中 공급망 숨통 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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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단순한 중동 군사 충돌을 넘어, 중국의 에너지 전략을 정조준한 지정학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공격이 중동 분쟁 차원을 넘어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의 입지를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결과적으로 중국의 할인 원유 공급망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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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속 美의 레버리지 강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단순한 중동 군사 충돌을 넘어, 중국의 에너지 전략을 정조준한 지정학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공격이 중동 분쟁 차원을 넘어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의 입지를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중국의 최대 할인 원유 공급처이며, 동시에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핵심 국가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서도 중동 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중국, 이란 원유 수출의 80% 이상 흡수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하루 평균 약 13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란 해상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유산업, 특히 산둥성의 민간·중소 정유사들은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들여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1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병목 지점이다. 봉쇄가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보험료 상승, 우회 운항, 운임 급등 등 2차 비용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이어 이란산 저가 원유 전략 '시험대'
중국은 이란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수입도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결과적으로 중국의 할인 원유 공급망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모두 중국이 저가 에너지를 확보해 제조업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축이었다.
만약 이란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거나 해협 통항이 불안정해질 경우, 중국은 두 개의 주요 제재 회피 원유 라인을 동시에 잃는 셈이 된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흔들릴 경우, 중국의 저가 원유 기반 제조 경쟁력 전략은 구조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이 에너지 자급 능력을 갖춘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지정학은 미·중 경쟁에서 또 하나의 레버리지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에너지 충격의 1차 노출지
에너지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1차 충격은 아시아에 집중된다. 중국·인도·한국·일본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 금 상승, 위험자산 회피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달러가 0.5~1%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아시아 통화와 제조업 수출 경제는 이중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봉쇄할 수 있거나 장기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 역시 전면전 시나리오까지는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며칠간 유가와 해상 운임, 달러 흐름이 이번 분쟁의 경제적 파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美, 단순 보복 넘어 체제 전복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사망한 미군 3명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이란 정권의 안정성 자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메시지는 이란 내부 권력구도 불안을 키우는 동시에 중국이 중동에서 기대 온 전략적 완충지대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란 최고지도자 살해를 강하게 규탄했지만,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상황에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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