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경기 중 이슬람 선수 물마시는데 일부 관중 야유…과르디올라 “종교와 다양성 존중해야”

김세훈 기자 2026. 3. 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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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도중 라마단 금식 종료를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서 대형 전광판에 관련 안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break the fast는 라마단 기간 동안 하는 금식 행위를 중단한다는 의미다. 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무슬림 선수들의 라마단 금식 종료를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일부 홈 관중이 야유를 보낸 데 대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종교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시티 FC는 지난 1일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 FC와의 2025-2026 EPL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반 13분, 일몰 시각에 맞춰 라마단을 지키는 무슬림 선수들이 금식을 마칠 수 있도록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구장 전광판에는 중단 사유가 안내됐지만, 일부 관중이 이에 대해 야유를 보냈다. 최근 몇 년간 EPL에서는 라마단 기간 중 일몰 시각에 맞춰 무슬림 선수들이 수분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1~2분가량 경기를 멈추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대 사회에서 종교와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프리미어리그가 허용한 절차에 따라 1~2분 시간을 준 것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선수들은 오늘 낮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다. 잠시 비타민을 섭취한 것뿐”이라며 “그들이 금식을 깰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리즈 측도 유감을 표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다니엘 파르케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드문트 리머 수석코치는 “일부 서포터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실망스럽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전 브리핑에서도 무슬림 선수들의 라마단 준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라마단 기간에 경기를 치러온 선수들”이라며 “구단 영양팀이 팀 일정에 맞춰 식단을 조정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이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차별 단체 ‘킥 잇 아웃’은 성명을 통해 “무슬림 선수들이 금식을 마치는 장면에 야유가 나온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라마단 기간 중 금식 종료를 위한 경기 일시 중단은 수년간 합의된 절차”라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이는 무슬림 선수와 공동체를 환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이번 반응은 여전히 교육과 수용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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