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중 인종차별 발언 의혹…또 경기 중단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 의혹이 제기돼 주심이 경기를 일시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엘체 CF와 RCD 에스파뇰의 경기에서 에스파뇰 수비수 오마르 엘 힐랄리가 엘체 공격수 라파 미르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경기 후 공개된 주심 이오수 갈레치 아페스테기아의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엘 힐랄리는 후반 35분경 주심에게 미르가 “너는 작은 보트를 타고 여기 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렸다. 이는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에 입국하는 북아프리카 이주민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심판진은 해당 발언을 직접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심은 보고서에서 “해당 선수로부터 진술을 들은 뒤 인종차별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했고, 그에 따라 경기를 3분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엘 힐랄리는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며 모로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당시 visibly 감정이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미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스페인 축구는 최근 몇 년간 관중석 내 인종차별 문제로 논란을 겪어왔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반복적으로 인종차별적 공격의 대상이 돼왔다.
2025년 5월에는 2022년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한 레알 바야돌리드 팬 5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2023년 1월 비니시우스의 허수아비를 내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극단적 서포터 4명도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형량은 이후 벌금형으로 변경됐다. 지난달에는 비니시우스가 SL 벤피카 소속 잔루카 프레스티안니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해 UEFA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라리가 사무국과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한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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