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무역협회 “호르무즈, 최악의 장기 봉쇄만 아니면…유가 100달러 내외로 수습”
- 장기 소모전 땐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악영향
- 호르무즈 해협 하루 2,100만 배럴 통과..사실상 봉쇄 국면
- 브렌트유 장외 80달러 진입..단기 급등해도 100달러 내외서 진정
- 코스피 단기 조정 불가피..방산·정유는 강세, 항공·해운·車는 약세 전망
- 정부, 원유·가스 비축으로 단기 수급 여력은 충분
- 수출 물류, 홍해 사태 이후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일반화
- 중동산 원유·가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 불가피..보험료·지연 비용 증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진행자 > 이번에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장상식 > 네, 안녕하십니까. 장상식입니다.
☏ 진행자 > 무역협회에서 이란 사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정리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까요?
☏ 장상식 > 첫 번째는 단기 교전 후 협상 전환입니다. 미국의 공격이 며칠이나 수 주 내로 끝나고요. 이란의 보복도 통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경우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정권교체까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동 내 확전인데요.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기지 외에 동맹국까지 공격을 넓게 확대하고요. 미국이 재보복하면서 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 주에서 한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고요. 에너지나 물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나 운임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가 한국에는 가장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장기 소모전입니다. 이란이 수세에 몰리기는 하지만 해협이나 해상로를 봉쇄하고 드론, 사이버 공격, 테러, 대리 세력을 활용해서 장기적으로 미국에 부담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그런 시나리오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세 번째 시나리오가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봐야 되는 걸까요?
☏ 장상식 > 아무래도 이런 불확실성이 지속이 되고요. 그다음에 원유나 가스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요. 이렇게 장기 소모전이 될 경우가 우리나라 경제에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그렇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섣부르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세 번째 제일 안 좋은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닌가요? 현재로서는.
☏ 장상식 >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은 이란 내부 권력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가 가장 주요 변수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혁명수비대가 내부 수습을 원한다면 확전보다는 출구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반대로 강경 노선이 힘을 얻으면 아무래도 내부 결속 때문에요, 대대적인 반격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하는 카드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 번째 장기 소모전 시나리오로 간다면 그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야 될텐데, 일단 당장 궁금한 건 유가 아니겠습니까. 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시는 걸까요?
☏ 장상식 >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매일 2100만 배럴의 원유가 그쪽을 통과하고 있는데요. 지금 브렌트유의 경우에는 전쟁 발발 직후에 전일 대비 3% 정도 올라서 73달러가 되면서 7개월 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장외 시장에서는 이미 80달러대로 진입한 것 같고요. 시장에서 항의 차질이 본격화된다는 그런 뉴스가 나오게 되면 90달러대 나아가 100달러 테스트까지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장상식 > 현재 해외 일부 투자은행은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는데요. 제가 볼 때 OPEC+가 4월부터 적긴 하지만 하루에 20만 배럴 증산을 발표했고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군사 작전에 돌입할 것 같고요. 또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장기 봉쇄가 되지 않는다면 단기 급등하더라도 100달러 내외에서 진정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100달러가 최고점으로 내다보시는 거고요. 그나저나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어떤지 파악이 되셨어요?
☏ 장상식 > 현지 시간 3월 1일에 산업용 선박 3척이 이란으로부터 피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경미한 손상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이로 인해서 아마 통행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요. 회항이나 운항 중단, 보험료 급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서 공식 봉쇄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봉쇄에 가까운 물동량이 좀 급감하는 국면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유가뿐만이 아니라 중동 주변국에도 계속 미사일을 쏘고 이러고 있다고 하니까 현지 투자라든지 여러 분야에서도 악영향을 미치는 거 아닐까요?
☏ 장상식 >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하고요. 그다음에 수출, 물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먼저 에너지발 물가상승이 나타나는데요. 보통 전망기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달러 정도 오를 때마다 세계 물가가 0.1~0.2%p 높아진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물가가 불안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아니면 금융긴축을 오래 유지를 해야 됩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이 되면 잘 아시다시피 물가는 높지만 경기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고요. 그리고 한국을 포함해서 에너지 수입이 많은 국가들은 보통 무역수지가 악화가 되거나 환율이 다시 올라가는 그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진행자 > 하나만 더, 지금 우리 증시가 불장이었잖아요.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전망을 하세요?
☏ 장상식 > 아시다시피 최근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상황인데요. 일시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근데 업종별로 보면 과거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방산이나 에너지 정유 같이 유가 상승에 따라서 수익이 같이 올라가는 쪽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데요. 반면에 항공이나 해운, 화학, 자동차처럼 유가와 물류비에 민감한 업종은 약세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진행자 > 해외 투자자들이 소극적 내지 방어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거고요?
☏ 장상식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은 자본 자유화 이후에 상황에 따라서 한국에 들어오고 나가는 게 점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정학적 리스크나 아니면 안전자금으로의 추종 때문에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것들이 빠르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은 됩니다.
☏ 진행자 > 일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 장상식 > 네.
☏ 진행자 > 지금 석유 비축량은 어떻습니까?
☏ 장상식 > 정부가 어저께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자본 에너지, 무역 공급망, 심지어 금융시장까지 점검을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수개월 분에, 제가 볼 때는 200~300일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최대 한 7개월 정도 비축돼 있다고 하던데요.
☏ 장상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원유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고요. 가스 같은 경우에는 의무비축일이 9일인데 제가 볼 때는 한 몇 달 정도 치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수급 위기에 대응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 진행자 > 겨울 지나가고 있어서 그것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장상식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에너지 석유나 가스의 수급 문제는 일단 당장은 큰 걱정거리는 안 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고요. 그러면.
☏ 장상식 >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물류 쪽을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희가 수출 물류는 컨테이너선에 실어서 보통 물건을 보내는데 컨테이너선은 지난 2003년 말 홍해 사태 이후에 이미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가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볼 수 있고요.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장상식 > 예. 최근에 컨테이너선 공급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 수요 대비해서 초과공급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 위기 때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박을 추가로 확보한다든지 일정을 조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페르시아만 통해서 수에즈운하로 빠져나가는 게 아니에요, 최근에는?
☏ 장상식 > 최근에는 수에즈운하 쪽으로 가는 것보다는 희망봉을 돌아가는 물량이 그때 2003년 말 이후로 그게 일반적인 상황으로 좀 바뀌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럼 물류가 더 문제가 되겠네요, 그러면?
☏ 장상식 > 컨테이너선 같은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비용만 조금 올라가는 정도 할증료 부담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다만 중동산 원유와 가스는 아직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요.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회 운항은 가능하겠지만 보험료 상승이나 운항 지연,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란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흘러갈 거다를 전제해 놓고 진단하는 데도 사실 섣부른 감이 있어서 오늘은 큰 그림만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상식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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