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이곳을 떠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두바이에 묶인 메드베데프

"우리가 언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주 두바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아내, 아이들과 함께 두바이에 발이 묶였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상징적인 도시이자 토후국인 두바이를 향해 몇 차례의 보복 공격을 가한 후, 두바이 영공은 전면 폐쇄되었다. 이로 인해 메드베데프와 그의 아내 다리아, 두 아이 알리사와 빅토리아, 그리고 그의 팀원 전부 출국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는 두바이의 호텔 방에서 러시아 매체 '볼셰 테니스'와 통화하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일한 문제는 영공이 폐쇄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언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장기화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우리는 그저 앞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 공항 당국은 재개장 시간을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미루고 있다."

그래도 메드베데프는 현재 상황에 비해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코트 위에서는 제가 매우 감정적이지만 현실에서는 가끔 더 감정적이 되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저로서는 모든 것이 괜찮다. 당연하게도, 저는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모두가 걱정하고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다닐 메드베데프는 두바이 일정을 마친 후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 오픈 참가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된 후 중동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인디언 웰스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메드베데프는 BNP 파리바 오픈 본선 개막 전날 매년 열리는 혼합 복식 시범 경기인 아이젠하워컵에도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와 복식 파트너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이것 역시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편 두바이 챔피언십 준우승자 타론 그릭스푸어(네덜란드) 역시 UAE에 갇혀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준결승 진출자인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와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도 아직 두바이를 떠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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