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던진 K팝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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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현지 시간) 아일랜드에서 'K팝 포에버!(K-Pop Forever!)'라는 제목의 공연이 열렸다.
K팝 아티스트가 출연하지는 않고, 가수와 댄서들이 K팝 히트곡을 커버한 '트리뷰트' 공연이었다.
K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공연명의 'K팝'이 곧 케데헌을 지칭하는 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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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이 오른 뒤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공연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K팝이 한 곡도 안 나왔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공연은 블랙핑크, BTS(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캣츠아이 등의 히트곡으로 구성됐는데 어찌 된 일일까. 알고 보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관련 공연을 기대하고 온 이들이 있었던 듯하다. K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공연명의 'K팝'이 곧 케데헌을 지칭하는 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SNS 후기에 따르면 케데헌을 사랑하는 자녀와 공연장을 찾았다가 '엉뚱한 노래들'이 나와 당혹스러웠다고들 한다. "아이가 울었다"는 이도 있다. 노래가 저속하고 욕설이 많으며 선정적이라 아동에게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 팝 시장에서 K팝은 예의 바르고 건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아동 콘텐츠를 기대한 사람 눈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더는 '한국 것'이 아닌 K팝
일부에서는 이 공연을 옹호하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아이를 데려간' 무책임한 부모를 비난하기도 한다. 사실 국내에서 보기에 이 사건은 우스운 해프닝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은 민감하다. 그들은 현지에서 서브 컬처로서 K팝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케데헌이 K팝의 범주 및 정체성에 혼선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창작되지 않은 이 애니메이션이 K팝을 대표하는 콘텐츠처럼 여겨지면서 한국 음악산업과 K팝의 개념적인 연결 고리가 느슨해졌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K팝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음을 절감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이미 K팝 창작자도, 소비자도 한국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K팝 정체성에 대한 고민마저 해외 팬들이 하는 상황이다. K팝은 더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 상품'이라는 관념에 갇히지 않는다. K팝 당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더는 "한국인"이라고 답할 수 없게 되고 있다. '세계 속 K팝'이 무슨 의미인지, 본질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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