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카피캣’ 조롱받던 샤오미...스마트폰·전기차·가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샤오미가 지난 2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었다.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화려한 첨단 기기 중에 자사 브랜드로는 처음 선보인 제품이 있다. 2만원대(단품 기준 14.9 유로) 초소형 액세서리 ‘샤오미 태그(Xiaomi Tag)’다. 애플의 에어태그(AirTag)처럼 내 물건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트래커 기기로 애플의 ‘나의 찾기(Apple Find My)’ 네트워크와 구글의 기기 찾기 네트워크 모두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 앱 없이 애플이 구축한 아이폰 위치 네트워크망을 함께 쓰면서, 애플과 호환되는 샤오미의 악세서리 기기가 하나 더 추가됐다. 국내에서 4만9000원선에 판매되는 에어태그의 반값 수준이다.

초창기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인 검은 터틀넥을 입고 ‘대륙의 카피캣’이라 조롱받던 시절, 샤오미의 전략은 단순 복제였다. 이후 기술력이 쌓이자 아이폰과 성능을 직접 비교하며 대등함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애플 생태계와 호환을 강조하며 샤오미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가 애플 생태계와 본격적인 통합을 선보인 것은 2024년 첫 전기차 SU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다. SU7 시리즈는 아이폰과 자동차 시스템을 연결하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데, 당시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SU7가 애플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애플은 전기차에서 발을 뺄 때, 샤오미는 자체 전기차로 애플 생태계와 호환에 나선 것이다. 이후 호환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샤오미 스마트폰은 “애플 생태계와 연동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를 하루아침에 샤오미 스마트폰 유저로 전향시키기는 어렵다. 대신 스마트폰은 익숙한 아이폰을 쓰되 비싼 에어태그 대신 샤오미 태그를, 세컨드 디바이스로 샤오미 패드를, 궁극적으로는 아이폰과 연동되는 샤오미 전기차를 사라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샤오미는 전기차(EV)와 스마트 가전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루웨이빙 샤오미 스마트폰부문 사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부터 EV, 생활가전, 스마트 팩토리까지 완성형 생태계를 위한 스마트 제조의 ‘풀 루프(full loop)’를 구축했다”며 “향후 5년간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려 240억유로(약 40조88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람, 자동차, 집(Human x Car x Home)’ 생태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이날 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Leica)와 협업해 화질을 끌어올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7 시리즈’를 비롯해 전기차(하이퍼카 콘셉트 비전 GT), E스쿠터, 아이패드의 대항마 격인 프리미엄 태블릿 ‘샤오미 패드 8’, 초슬림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행사장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미디어 종사자·관람객 1000여 명이 모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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