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개막전-원정-버저비터-챔피언 격파'... '절친' 이영민-유병훈의 평행이론[초점]

김성수 기자 2026. 3.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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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고 친하면 닮는 것일까.

이날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이룬 '자이언트 킬링'을, 그와 절친한 감독이 1년 전에 아주 유사하게 이뤄낸 일이 있었다.

부천은 1일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개막전의 주인공 유병훈 안양 감독과 올해 개막전의 주인공 이영민 부천 감독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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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오래 보고 친하면 닮는 것일까. 이날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이룬 '자이언트 킬링'을, 그와 절친한 감독이 1년 전에 아주 유사하게 이뤄낸 일이 있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 ⓒ프로축구연맹

부천은 1일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 중 가장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할 만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을 제패한 '더블 챔피언' 전북과 1부리그를 처음 밟는 '승격팀' 부천의 맞대결. 전반 12분 전북 이동준의 선제골 이후 부천 갈레고가 전반 25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이동준의 발리 득점이 나왔을 때 부천이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부천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37분 부천 몬타뇨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동점골이 됐다. 후반 40분 전북 김영빈이 결승 득점을 만드는 듯했으나, VAR 끝에 앞서 슈팅을 한 이승우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됐고, 후반 추가시간 6분 터진 갈레고의 페널티킥골이 부천의 K리그1 사상 첫 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과 올 시즌 승격팀이라는 차이도 있지만, 전북은 매년 K리그 전체에서 선수단 연봉 지출 1,2위를 다투는 팀이고, 부천은 2부리그인 K리그2에서도 하위권에 속했던 팀이다. 역사, 트로피 수, 재정 규모 등 모든 부분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었는데, 성경이 축구에 펼쳐진 듯 '다윗' 부천이 이겼다.

물론 이영민 부천 감독은 집요한 준비로 멋진 승부를 만들어내는 데 도가 튼 감독. 지난해 승격도 철저한 준비와 디테일의 끝까지 추구하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이와 같은 일이 지난해 K리그1 개막전에서도 있었다. 당시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을 이뤘던 FC안양이 개막전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원정을 떠났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프로축구연맹

당시 당연하게도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유병훈 안양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때를 노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모따의 헤딩슛 한방으로 승격팀이 우승팀을 잡는 역대급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개막전의 주인공 유병훈 안양 감독과 올해 개막전의 주인공 이영민 부천 감독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2005년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 선후배 선수로 인연을 맺어, 이후 안양에서는 감독(이영민)과 코치(유병훈)로 지내기도 했다. 두 사령탑은 1부리그 감독이 된 지금까지도 자주 교류하며 가까운 사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시즌 부천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에는, 안양의 1부 조기 잔류를 확정한 유병훈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이영민 감독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제는 이영민, 유병훈 두 감독 모두 K리그1에서 경쟁하기에 올 시즌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철저한 준비를 자랑해온 두 사령탑은 소름 돋게 비슷한 개막전 '깜짝승'을 1년 차이로 거두며 서로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선사했다.

2015년 당시 FC안양 이영민 감독대행(왼쪽)과 유병훈 코치.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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