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문화 영역 지원… 창작자 성장 큰 보람” [차 한잔 나누며]
신인 영화제작자 등 17년째 육성
인디음악·창작뮤지컬·재즈 등
유망주 발굴·멘토링 지원 앞장
“K컬처 경쟁력, 다양성이 관건”
“CJ문화재단이 올해 창립 20주년 됐다고 자랑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방향이 맞는지, 이 방향으로 계속 진행해도 되는지 자기점검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재단은 화려한 대중문화 중에서 소외된 영역을 진정성 있게 계속 지원했습니다. 그 일을 다시 돌아보고 옳은 길이었는지 판단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부터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꼽으라면 답은 언제나 ‘우리가 지원한 창작자의 성장과 성과가 나왔을 때’”라고 답했다. 민 사무국장은 “100석을 겨우 채웠던 가수가 200석, 500석, 1000석을 매진하거나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뮤지컬로 제작돼 롱런하는 작품이 됐을 때 가장 보람 있고 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단의 대표 사업인 튠업, 스토리업, 스테이지업은 올해 17년이 됐다. 이들 사업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에 대해 묻자 민 사무국장은 “내부 평가보다 창작자나 관계자 등 현장에서의 반응이 제일 중요한 지표”라며 “해마다 지원자들이 늘어난다는 것만 봐도 우리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단은 CJ음악장학사업도 전개 중이다. 2011년에 시작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중음악 전공 유학생 대상 장학사업이다. 민 사무국장은 “장학사업의 본질은 장학생들이 학업을 성실하게 잘 마치는 것”이라며 “재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 음악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외 문화원과 연계해 공연하는 방향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22년부터 뉴욕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과 협업을 이어오며 장학사업이 배출한 뮤지션들이 해외에서 무대를 열고 있다.
재단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와 공연장 CJ아지트 광흥창 운영 등 음악 분야뿐 아니라 영화, 공연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민 사무국장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출 등은 신진감독에서 나오지만, 그들이 상업영화 시장으로 바로 들어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스토리업이 하는 일은 그런 신진감독을 뽑아 선배감독들과 멘토링을 하고, 이야기를 발전시켜 단편영화를 만들고 이어 상업영화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국내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데 이어 롱런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게만 해당한다. 민 사무국장은 “각종 통계를 보면 티켓 판매량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 공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공연에만 해당한다”며 “창작뮤지컬은 현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를 발굴하고 규모를 키우고 인지도를 쌓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흥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지업을 통해 다양성을 가진 창작뮤지컬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공연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선보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인디음악과 싱어송라이터, 재즈 등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 공연까지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지원을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민 사무국장은 ‘젊은 창작자의 문화꿈지기’라는 재단 지향점을 언급했다.
“다양한 창작자가 있어야 K컬처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재단은 문화생태계가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창작자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문화 다양성이 유지되고 새로운 창작이 끊이지 않고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존재 의의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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