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악재 덮친 코스피에…월가는 “닷컴버블급 광기” 경고까지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6. 3.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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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력이 큰 월가 투자은행(IB)들에서 한국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란전 장기화 가능성까지 겹쳐 3월 코스피 향방이 시계제로에 돌입했다.

다만 예탁금이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난 120조원까지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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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코스피 과매수 우려 목소리
이란전 악재지만 전쟁 영향 제한적
올해 37% 증가 개미예탁금 120조
저가매수나서면서 증시 지지할수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 [AP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력이 큰 월가 투자은행(IB)들에서 한국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란전 장기화 가능성까지 겹쳐 3월 코스피 향방이 시계제로에 돌입했다. 다만 예탁금이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난 120조원까지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넷은 ‘탐욕에 팔아라’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의 과매수 강도가 지난 1월 말 고점 당시 금이나 2023년 7월 고점의 ‘M7(Magnificent 7)’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자산이 과매수 이후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것처럼 코스피 역시 유사한 조정 압력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해선 10년간 5배 상승했는데 18% 더 상승하면 닷컴버블기(1998년 10월~2000년 3월) 시스코가 기록했던 6배 버블 상승폭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수석전략가로 활동했던 마르코 콜라노비치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코스피가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는데 불과 몇 달만에 4000포인트 오르는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의 100배 이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금·은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1일 서울 시내 금은방에서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이승환기자]
지난달 27일 엔비디아가 또다시 4.16% 하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21% 떨어질 정도로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라 이란전은 코스피 차익 실현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이란에 대해 최후통첩을 한 후 열린 한국 증시에서 23일 외국인투자자는 하루에 1조1130억원어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주식인 한국 주식은 지정학적 위기 국면에서 외국인의 투매 대상이었다.

다만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은 지난주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라 전쟁이 극한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는 이상 불확실성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전쟁의 영향을 봐도 S&P500지수는 전쟁 당일은 하락했지만 일주일 후엔 하락분을 회복했다”면서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이상 주가 방향성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48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7조원에 비해서 두 달만에 37%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아파트를 판 자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겠다는 소식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더라도 막대한 예탁금을 바탕으로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지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관세청이 1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 현황’에서 반도체 수출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664억달러를 기록하며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한국 메모리주 투자심리가 갑자기 냉각될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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