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해도 될 일을 굳이 지금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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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의 최대 '농담' 혹은 '해학'은 1956년 '미루기에 이골 난 사람들의 모임(NPC)'을 창설하며 매년 3월 첫 주를 '미루기 주간(Procrastination Week)'으로 선포한 일이다.
모토는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말자"는 것.
전성기 미루기 클럽에는 5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그것도 입회비까지 내고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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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 와스(Les Was, 본명 Lester Morton Waas, 1921~2016)는 미국의 전설적인 광고인이다. 평생 1,000여 곡이 넘는 CM송을 만들었고, 필라델피아 방송개척자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그가 1960년 작사 작곡한 아이스크림 트럭 프랜차이즈 ‘미스터 소프티(Mister Softee)’의 라디오 CM송 ‘징글 앤 차임스(Jingle and Chimes)’는 지금도 미국 아이들의 영혼을 홀린 CM송으로 꼽힌다. 뉴욕 시장 시절 마이클 블룸버그가 도시 소음 차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스터 소프티 트럭의 징글 방송까지 금지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2005년 이동 중에는 방송을 허용하기도 했다. “브랜드에 목소리를 입힌 사람”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워낙 농담을 즐겨 “웃음을 마케팅에 접목한 광고인”이란 평을 듣는 와스는 한 인터뷰에서 “그 노래 때문에 고통받는 모든 부모님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와스의 최대 ‘농담’ 혹은 ‘해학’은 1956년 ‘미루기에 이골 난 사람들의 모임(NPC)’을 창설하며 매년 3월 첫 주를 ‘미루기 주간(Procrastination Week)’으로 선포한 일이다. 모토는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말자”는 것. 그는 재충전이나 창조적 휴식, 스트레스 해소 등 그럴싸한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고, 아무 부담도 죄책감도 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빈둥거린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지 않는다고 웅변했다. 전성기 미루기 클럽에는 5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그것도 입회비까지 내고 가입했다. 클럽은 소식지 ‘마지막 순간(Last Time)’을 발간했지만 제때 나오는 예가 드물었고, 연례 기념행사도 늦춰지기 일쑤였다. 1966년 회원들은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반전 평화행진을 벌였는데, 그들이 지목한 전쟁은 150년 전의 미영전쟁(1812~15)이었다.
그는 세상을 떠나는 것도 한사코 미루다 만 94년을 살고 2016년 별세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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