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 탐구] 두쫀쿠에서 건강한 ‘봄동’으로 갈아탄 입맛 민심
구글 검색량 1년 전보다 11배 폭증
18년 전 예능 쇼츠 500만회 역주행

봄 기운을 머금어 아삭거리는 새빨간 봄동 겉절이. 그 위로 노른자가 다 익지 않은 계란 프라이. 참기름을 두른 뒤 밥과 비빈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순식간에 잦아들자, 이번엔 ‘봄동 비빔밥’이 새로운 유행 음식으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엔 각자의 봄동 비빔밥 레시피와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특정 검색어가 온라인에서 얼마나 검색되는지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봄동’의 검색어 추이는 1일 기준 최고치 ‘100’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7배, 1년 전보다 11배 검색량이 많아진 것으로 나온다. 18년 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유튜브 영상까지 최근 ‘역주행’하며 숏폼 조회 수가 500만회를 기록했다.
2월, 3월은 봄동을 찾는 사람이 많을 때긴 하지만 왜 이 정도로 유행일까. 전문가들은 ‘건강하지 않은 두쫀쿠에 대한 피로감’ ‘간단한 요리법’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꼽는다. 제철 채소에 관심을 가진 2030이 의외로 싸고 간편하다는 점에 놀랐다는 것이다.
‘봄동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며 대형 마트에서 2000~3000원이던 큰 봄동 한 단 가격은 6000~7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래도 두쫀쿠보다는 싸다. 최근 봄동 비빔밥을 해 먹었다는 직장인 김유진(28)씨는 “사람 머리보다 큰 봄동 한 포기가 두쫀쿠보다 더 싸더라”며 “달달한 디저트에 이어 짭조름한 비빔밥이 젊은 ‘단짠’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했다.
조그만 두쫀쿠는 하나에 칼로리가 400~600kcal에 달한다. 이는 밥 한두 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가 많아 건강에 좋은 디저트는 아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제철 채소에 관심을 가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레시피도 웬만한 가정 냉장고 속 재료로 쉽게 무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자취생들이라면 액젓 정도만 추가로 사면 된다. 정동현 음식 칼럼니스트는 “소비자는 고가 디저트는 납득하지만 식사류는 싸야 인기가 많다”며 “소셜미디어 알고리즘과 대중의 관심이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유행 음식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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