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인터뷰] '믿고 쓰는 강구산'의 비결! 강구초 김성욱 감독, "아이들을 '어디서든 버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킵니다"

조남기 기자 2026. 3.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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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영덕)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어디서든 든든하게 버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강구초등학교의 김성욱 감독은 '영덕 토박이'다. 영덕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영덕에서 축구로 성장해, 축구를 매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축구로 소중한 인연도 많이 쌓았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진규 코치는 김 감독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공을 차며 꿈을 키워간 인생의 동료다.

 

고향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유소년 선수 양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 산업 발전에 정성을 다하는 영덕은 그가 품은 꿈을 실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토양이다. 영덕이 2026 영덕 풋볼 페스타 스프링리그의 열기로 한창 달궈진 지금 김 감독을 마주했다. 그가 지도하는 강구초등학교의 철학부터 유소년 축구 전반에 대한 그의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 강구초등학교 축구부는 영덕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영덕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습니다. 지역민들의 애정도 각별한 곳입니다. 최근엔 영덕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그래서 강구초를 지휘하기 시작했을 때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도 영덕 축구의 명성을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습니다."

 

○ 요즘 지니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강구초를 넘어 학교 축구부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전국에 100개도 안 될 거예요. 경상북도 권역에선 리그에 참여하는 학교 축구부도 우리를 포함해 단 4개뿐입니다. 학생 수가 점점 적어져서 고민이 큽니다. 강구초의 경우 전교생이 80명가량뿐이네요. 5년 뒤에는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까 걱정됩니다."

 

○ 중학교 감독님들 사이에서 강구초 출신 선수들의 평이 좋다고 들었어요.

 

"우스갯소리로 '믿고 쓰는 강구산'이라고들 하세요. 강구초는 선수들의 독립심을 강조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중학교의 훈련과 단체 생활을 버텨낼 수 있게끔 성장하죠. 중학생이 된 친구들이 적응을 못 하거나 기본 교육에서 주눅 들 때, 강구초 출신의 아이들은 체계가 잡혀 있어 중학교 감독님들이 아주 좋아하세요. 올바른 선배들을 보고 배우는 문화가 강구초의 매력입니다."

 

○ 강구초 지도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17년에 처음 강구초의 감독을 맡았을 때 전국대회 3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경북권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포항제철초등학교를 이기고 우승했을 때입니다. 전력 차가 커서 조직적인 수비로 버티며 승부차기 끝에 이겼어요. 비 오는 날이었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 아이들에게 기술 외에 강조하는 습관이나 교육이 있다면요?

 

"인성과 태도,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축구 기술은 계속 반복하면 좋아지지만, 경기장 안에서 동료를 존중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선수들의 자기 관리도 무척 강조합니다. 프랑스 축구 연수 당시 24시간 중 축구 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교육받은 게 큰 영감이 됐습니다. 일례로 강구초 선수들은 9시 반 취침부터 잘 지켜야 합니다."

 

○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기회에 대해서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나요?

 

"최근 캠프에서 40경기 가까이를 치렀는데, 6학년 14명 전원을 골고루 출전시켰습니다. 퍼포먼스가 좋은 친구는 일찍 쉬게 하고, 부족한 친구에게는 기회를 더 주며 성장이 정체되지 않게 관리합니다. 지더라도 그것은 감독인 제가 감당할 부분이지 아이들 잘못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기회가 두루 돌아갈 수 있게끔 만전을 기할 뿐입니다."

 

○ 팀의 화합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을까요?

 

"1년에 두 번 큰 행사를 합니다. '하계 야유회'와 '졸업 여행.' 서로서로 사진 액자와 유니폼을 선물하며 소통합니다. 이기는 날엔 부모님들과 다 같이 '승리 샷'을 찍는 문화도 만들었어요. 이렇게 꾸준하게 스킨십을 하면, 중간에 들어온 학생들과 부모님들도 팀 문화에 빠르게 적응이 됩니다."

 

○ 많은 유소년 선수 학부모가 자녀들의 초등학교 이후 미래를 고민합니다.

 

"프로 산하만 고집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 산하를 갔다가 나중에 그만두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냉정하게 조언합니다. 이름값만 보고 보내기보다, 고등학교 때 터질 수 있는 아이라면 '더 잘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팀 마케팅을 위해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보내고 싶진 않습니다."

○ 우리나라 유스 시스템에 대해 제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자라나는 선수들이 확실하게 관리‧감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일반 클럽에도 정착되어야 합니다. 축구 입문 단계의 선수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시스템 감독이 철저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 지도자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유스 지도자를 시작할 때 초등학교 7년, 중학교 7년, 고등학교 7년이라는 개인적 목표를 세웠습니다. 유스 양성에 온힘을 다해보겠다는 각오였지요. 유소년 레벨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성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부모님들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큽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어디서든 든든하게 버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김성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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