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 쫓아라’ 지신밟기부터 개기월식까지…대보름 ‘풍성’

정유철 기자 2026. 3.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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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동 고싸움·전통문화관 행사 등
광주 곳곳서 풍물패·당산제 열려
당일 개기월식…‘블러드문’ 관측
“방문객 참여…대보름행사 이색적”
정월 대보름을 엿새 앞둔 지난 25일 광주 북구 서방천 인근에서 임동 주민들과 임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며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판영석 기자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다가왔다. 예부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점을 치고, 대보름 전날인 음력 14일과 당일에는 새해 운수와 관련한 다양한 풍습을 행했다. 한 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광주에서도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가장 큰 볼거리로는 고싸움이 꼽힌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테마공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정월대보름 전날인 3월 2일까지 '제43회 고싸움놀이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두 차례 고싸움놀이가 펼쳐지고, 대보름 전래놀이, 고샅고싸움놀이 체험, 남사당놀이 굿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42회 고싸움놀이축제. 광주칠석고싸움놀이보존회 제공

세시풍속·민속놀이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이어진다.

오는 28일 오후 1시에는 광주 동구 운림동에 위치한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에서 토요상설공연 특별기획 '병오년 대보름, 붉은 말의 봄마중'이 열려 길놀이 공연과 세시풍속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단은 같은 날 오후 2시 희경루에서 '희경루 대보름 잔치'로 길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3월 2일에는 광주 동구 계림초등학교와 행정복지센터 일대에서 풍물패 지신밟기가 열린다. 집집마다 땅의 신인 지신(地神)을 밟아 잡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풍물패의 농악과 함께 활기찬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의 새해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광주 북구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전남일보 DB

정월대보름 당일인 3월 3일에는 광주 북구 삼각동 원삼각마을에서 대보름 음식을 나누고 풍물굿을 곁들이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며 민속놀이 체험도 진행된다.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당산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당산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한다는 공동체 행사다. 3월 2일에는 지산2동·유덕동·충효동·문흥동에서, 정월대보름 당산제는 풍암동에서 열린다.

정재일 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는 "개인과 소그룹 별로 찾는 기존 축제·행사와 달리, 정월대보름의 축제는 방문객들이 모두 참여해 즐기는 특징이 있다"며 "해마다 새로운 콘텐츠들을 준비한 만큼 볼거리, 즐기거리가 가득하다. 정월대보름 행사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1월 8일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개기월식 진행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편 대보름 당일인 3월 3일에는 개기월식도 관측할 수 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개기월식이 된다.

이번 월식은 달이 어둡고 붉게 변하는 '블러드 문(Blood Moon)' 현상을 볼 수 있는 기회로도 주목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개기월식 천문행사를 연다. 월식은 3월 3일 오후 5시 44분 시작해 오후 8시 33분께 최대에 이르고, 오후 11시 23분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맑으면 전국 어디서나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