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떠나는 나라 VS 찾아오는 나라

강푸른 2026. 3. 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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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Yikes)".

2021년 12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인터넷에 처음 공개됐을 때,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현 'X')에 짧지만, 강력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수많은 얼굴 근육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아메카가 짓는 표정이 소름이 끼칠 만큼 감쪽같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아메카를 만든 곳, 어디일까요?

중국이나 미국의 기업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아메카는 '메이드 인 UK'입니다.


20여 년 전 영국에서 시작한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는 이제 미국에 지사를 내고, 한국 대기업들과도 협업 방안을 논의할 만큼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모건 로우/'엔지니어드 아츠' 운영 책임자
“우리 로봇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어느 곳에나 투입됩니다. 무역 행사나 발표회 무대에 대여하기도 하고요. 미래엔 호텔 데스크나 병원, 공항이나 교통 거점에서 쓰일 수도 있겠죠.”

사실 영국은 탄탄한 벤처 캐피탈에 힘입어 AI 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지난해 영국의 AI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우리 돈으로 11조 원에 이르고, 전체 AI 기업의 수는 5천8백 곳에 이릅니다.

한국은 물론, 유럽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2배쯤 많은 수치인데요.

탄탄한 생태계 덕분에 영국의 청년 창업가들은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 태생이지만, 런던에서 AI 스타트업을 창업한 김하빈 씨도 그중 한 명입니다.


김하빈/AI 스타트업 ‘자일로’ 창업자
"영국에서 창업하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가 미국 진출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유럽에서의 정체성이 훨씬 커요. 서로 데모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더 큰 AI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물론 그 환경 안에서 건전한 경쟁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젊은 창업가들을 위해 작업 공간부터 인프라, 멘토링과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런던 AI 허브' 같은 기관이 뒤를 받쳐 주기 때문인데요.

브렉시트 이후 꾸준하게 펼쳐온 적극 인재 유입 정책과 비자 제도, 그리고 영어 사용 국가라는 이점 덕분에 영국은 꾸준히 인재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지난해 12월 'Tortoise Media'가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영국과 비교하면 고작 한 계단 차이로 보이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한국의 AI 상업 생태계는 17위, AI 인재는 13위에 그칩니다.

이렇게 확 격차가 벌어지는 데에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윤보성/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보상이나 비자의 편의성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왜 내가 저기 가서 (일)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거기에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강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현장 데이터들, 이미 깔린 ICT 기반 시설, 더 나아가서는 이제 규제 혁신 같은 것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올 수 있는 이유와 환경을 제공해 주고 그 상황에서 비자의 편의성이 같이 높아져야 합니다."

AI 기술 발전과 운영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은 이들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AI 분야 산학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연세대 AI 반도체 혁신연구소를 찾았을 때, 취재진이 들은 말입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두 곳은 지난해 정부의 지원을 받는 AI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에 선정됐는데요.


이곳에선 학생들이 직접 삼성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파견을 가기도 하고, 삼성전자 출신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양준성/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곳이 이제 굉장히 다양해졌잖아요. 저전력 연산을 통해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그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해지기 때문에 그쪽으로 이제 저희는 굉장히 연구를 열심히 하고 그 분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인데요.

AI 3강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물었을 때, 이들은 모두 '가능성'과 '자신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최근 들어 부쩍 AI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난 걸 일상에서 체감한다는 겁니다.

'AI 세계 3대 강국'이 희망 섞인 구호에 그칠지, 눈앞의 현실이 될지는, 결국 지금부터의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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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강푸른
촬영:강우용, 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
편집:최민경
그래픽:장수현
리서처:채희주
조연출:이민철 엄희주 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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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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