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평정심[내가 만난 명문장/김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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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어제의 기억에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면서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며 살아가지는 않는지 되돌아본다. 오늘의 모든 것을 끌어안고 극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아모르 파티·amor fati)는 것과 오늘에 충실하며 내일은 최소한만 생각하라(카르페 디엠·carpe diem)는 것 또한 행복한 삶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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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중

평정심이란 한발 물러서 상황을 관조하고 맥락을 성찰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과정이 아닐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외부의 자극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세상은 공정하지 않으며 욕망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조금 덜 흔들린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불필요한 주변을 정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의 충만함을 즐길 때 마음은 제자리를 찾는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앞에서 나의 마흔을 되돌아보니 안팎의 갈등을 겪으며 감정 기복이 심했던 것 같다.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과 직결된다는 가치관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집에 갇혀 있던 시간, 마음 한 자리 앉힐 가슴조차 내주지 못한 어리석음도 떠오른다.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게 하는, 밑줄 그은 문장들이 오늘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더 깊고 절제된 지점에서 눈을 감아 본다. 무엇이 생각나고 상상되는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김순호 202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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