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경주 인산인해…봄기운 가득한 황리단길 ‘북적’

황기환 기자 2026. 3. 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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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대릉원 등 주요 관광지 관광객 몰려
주차장 만차·도로 정체 속 봄 나들이 열기 고조
▲ 경주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은 황리단길이 1일 오후 3.1절 연휴를 맞은 나들이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3.1절 연휴이자 3월의 첫 휴일인 1일 오후, 경북 경주시의 하늘은 다소 흐릿한 빛을 띠었지만 기온은 포근했다. 천년고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경주 시내 전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곳은 단연 경주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이었다. 고즈넉한 한옥 건물을 배경으로 좁은 골목마다 거대한 사람의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명 맛집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오가는 인파가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붐볐지만 시민들의 얼굴에는 연휴의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수진(38·대구시)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걷기조차 힘들 정도지만,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봄이 온 게 실감 난다"며 "황리단길 특유의 감성과 맛있는 간식거리를 즐기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고 환하게 웃었다.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주의 주요 명소는 극심한 주차난을 겪었다. 동궁원,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일원의 공영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 표지판을 내걸었다. 상황을 모른 채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도로 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고, 인근 도로는 오후 내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가 이어졌다.

보문관광단지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경주월드 등 놀이공원 주차장 역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게 차량이 들어찼다. 멀리서도 들려오는 놀이기구 이용객들의 짜릿한 환호성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연휴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 1일 오후 경주 보문단지 내 놀이공원 주차장이 3.1절 연휴를 맞아 경주를 찾은 나들이객 차량으로 거의 만차를 이루고 있다. 황기환 기자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한 대학생 이지훈(23)씨는 "주차하는 데시간이 좀 걸려 진땀을 뺐지만, 막상 들어와서 친구들과 스릴 넘치는 기구를 타니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며 "흐린 날씨라 걱정했는데 춥지 않아 놀기에 딱 좋다"고 밝혔다.

황리단길을 지나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로 이어지는 구간 역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흐린 하늘 아래서도 유적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바쁘게 울려 퍼졌다.

비록 도로는 마비되고 발걸음은 더뎠지만, 3월의 시작을 알리는 경주의 연휴 풍경은 활기와 행복으로 가득했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천년고도 경주는, 오늘 하루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생명력을 내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