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싱가포르 동포 자주성, 3·1운동 정신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3·1절 107주년 당일 열린 이 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머나먼 타국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이 계셨고, 그분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 정대호 독립유공자가 싱가포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자금을 지원하며 싱가포르 한인회도 조직한 공로를 언급한 것이다.
“싱가포르 한인사회의 자주성은 3·1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한·싱가포르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가교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이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점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양국은 통상과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에너지, 녹색전환, 방산 등 미래전략 분야로 그 장을 넓혀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서 관광, 교육, 문화예술 분야 등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양국은) 부족한 천연자원을 인적 자원으로 극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각각 착용한 넥타이와 한복은 모두 보라색이었다. 청와대는 “보라는 빨강(열정)과 파랑(신뢰)의 조화로 만들어진 색”이라며 “고국과 동포 사회가 조화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 전세계 동포 사회의 민원, 건의 사항을 전수조사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다”며 “현재 약 1400개의 민원, 건의, 소망 사항을 접수하고 검토했는데,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획기적인, 그리고 방대한 작업”이라고 했다. 이어 “(민원이) 사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많지 않다”며 “아마도 이것은 재외공관들이 앞으로 좀 더 많이 재외국민들을 접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민원을 해결하는 예산이 너무 적다며 시정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저런 민원들 해결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 609억원이라는데 다른 나라 지원 예산, 원조 예산에 비하면 정말 얼마 안 된다”며 “원조 예산만 해도 약 4조원이 훨씬 넘어가고 있고, 원래 6조원 됐는데 너무 급격하게 올려놔서 저희가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필요한 문제들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원) 얘기 들어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다. 첫 번째 나오는 게 한글학교”라며 “또는 영사, 대사관이 해외 동포, 재외국민들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달라, 좀 더 친근하게 현장에서 문제를 바라봐달라는 요청이 많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민원을 모두 해소해드리기 어렵겠지만 그 자체가 주권자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국민 주권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재외 동포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지 차별 없이 존중받고 또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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