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에 환호·애도 양분…이란 대혼란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3. 1. 2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이란 내부에서 환호와 애도가 동시에 분출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최근 반정부 시위로 불안한 사회 분위기에 하메네이 사망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위성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란 반체제 매체들을 거쳐 테헤란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음 날 아침부터는 친정부 성향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집결해 하메네이를 추도하고 미국을 비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이란 내부에서 환호와 애도가 동시에 분출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최근 반정부 시위로 불안한 사회 분위기에 하메네이 사망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밤(현지시간) 공습으로 도시 곳곳에서 폭음이 울리자 주민들이 식료품점으로 몰려들어 물과 식품을 사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도로에서는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인터넷 통신은 거의 끊겼고, 통신망도 차단되면서 외부와의 연락은 물론, 내부 연락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존립 기로에서 통제 조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테헤란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목격하고 카스피해 인근 별장으로 이동했다는 한 퇴직 기업인은 WSJ에 “사람들이 정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는 일부 주민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창문과 발코니에서 박수를 치며 “자유”를 외치는 장면도 이어졌다.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도 영상통화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쁨을 나눴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위성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란 반체제 매체들을 거쳐 테헤란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음 날 아침부터는 친정부 성향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집결해 하메네이를 추도하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들은 테헤란 등 주요 도시 광장과 사원에 집결해 추모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와 정권 상징 깃발을 흔들며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기렸다. 일부 집회에서는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일부 시민은 전쟁 확대를 우려해 외국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정부 성향 시민들 사이에서 오랜 성직자 통치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장기화한 경제난과 정치·사회적 통제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지만, 올해 초 반정부 시위에서 수천 명이 숨질 정도로 강경 탄압을 겪으며 민중 봉기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상 시위자들을 치료했던 한 의사는 이번 공습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희망적”이라며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정권 수뇌부만을 겨냥해 유혈을 최소화하고, 이를 계기로 민주화의 길이 열리는 상황을 꼽았다.

정권 붕괴를 기대하면서도 외국 군사 개입과 전면전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왔다. 한 여성 영화인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으로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전쟁이 일어나서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미국은 민간인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그들은 이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