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의 이란 공격에 “추악한 주권 침해”…트럼프 직접 비난은 안 해

박민희 기자 2026. 3.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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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북한이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사태가 동북아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중동 정세 흐름의 본도를 평화와 안정에로 되돌려 세우는 데서 응당한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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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대변인 담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9차 대회 닷새째인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한 ‘결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발전권과 안전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인민들의 복리를 하루빨리 달성하기 위해 일각일초를 아껴 전심력을 바치고 헌신복무할 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라고 밝혔다고 24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북한이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사태가 동북아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기적, 패권적 야욕 달성을 위해서라면 군사력의 남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위협이 현실적인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가능한 예측범위 내에 있었다”며 “미국의 패권적, 불량배적 속성으로부터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들어와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행위 증가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붕괴시키는 그들의 파괴적 역할과 그 엄중한 후과에 대한 실증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1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미국과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담화는 또 “강력한 대응과 충분한 저항에 직면하지 않는 폭제의 강권과 전횡은 지역정세의 당사국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며 “현 이란사태와 무관한 지역에 정치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동북아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중동 정세 흐름의 본도를 평화와 안정에로 되돌려 세우는 데서 응당한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시에도 외무성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이번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그때보다 격이 높지만, 이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된 상황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4월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과 하메네이 제거를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크게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다가 군사공격을 당할 위험을 높이기 보다는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삼아 핵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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