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방공망 틈새 뚫어 걸프국 공항·호텔 곳곳 화염

김희국 기자 2026. 3. 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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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기지·공항·주거지 폭발…대부분 요격 성공했지만 100% 아냐
이란 드론 공격에 화재 발생한 바레인 고층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1일(현지시간)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과 이스라엘 각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이 보낸 미사일과 드론 중 상당 부분은 미군과 이스라엘군,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국가 방공망에 걸려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 기지와 민간 지역에 떨어져 피해를 일으켰다.

1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기지에 설치된 레이더 돔에 이란 샤헤드 드론이 충돌하면서 큰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샤헤드 드론은 공중에서 정지 비행을 하다가 땅으로 급강하하면서 돔 모양의 구조물을 직격한 뒤 폭발했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국의 주요 인프라와 주거·상업 시설 등 민간 지역에도 이란의 공격이 일부 성공적으로 미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UAE 정부는 아부다비 자예드 국제공항을 겨냥해 날아온 드론을 요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져 아시아 국적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한국 여행객도 많이 이용하는 중동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은 요격됐지만 파편이 터미널 건물에 떨어지면서 터미널 건물이 일부 부서지고 직원 4명이 다쳤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몰린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서도 이란에서 날아온 샤헤드 드론이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샤헤드 드론 한 대가 미 해군 기지에서 가까운 37층짜리 주거용 건물인 에라 뷰스 타워의 상층부에 부딪히면서 큰불이 난 장면이 담겼다.

아울러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도 이뤄져 여러 명이 부상하고 여객 터미널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이 밝혔다.

요격 시스템 애로, 다비즈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 아이언돔 등을 총동원해 방공 시스템을 가동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대부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되고 있지만 미사일 한 발이 텔아비브 주거 지역에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이 CNN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 기지, 주요 걸프국들은 개전 이틀째인 1일까지 대체로 효과적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을 100% 막아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UAE 정부는 이란이 발사한 137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132발을 요격해 파괴했고, 나머지 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드론의 경우 209대를 감지해 이 중 195대를 요격했지만 나머지 14대는 자국 영토나 인근 해역에 떨어지면서 ’경미한 피해‘를 냈다고 UAE 정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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